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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 여행 2일차(2) - 후지산없는 시즈오카 여행

by snmi 2019.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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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미호노 마츠바라 가는 길

구노잔의 계단을 내려오면 아주아주 한적하고 조용한 어촌 마을이 있다.

어촌 시골 뷰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한번 환승하여 미호노 마츠바라까지 갈 수 있다.

마을버스에 도전해보자

구글 지도와 기사님 찬스를 이용해 다행히 맞는 버스에 잘 탑승했다. 

승객은 나 혼자밖에 없다. 몇 정거장가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타신다ㅎㅎㅎ 

이곳에서 환승!

약 한시간 정도 버스를 타서 미호노 마츠바라 근처에 도착을 했다. 버스를 잘 못 탈까 조마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성공했다. 긴장을 하게 되니까... 오히려 서울에서 보다 버스, 지하철 실수가 없다ㅋㅋㅋㅋ

원래라면 지금쯤 사와야카에서 밥을 먹었어야 하는데, 미호노 마츠바라를 빨리 보기 위해 점심을 걸렀다. 맛집을 갈 필요는 없지만, 제때 영양 보충을 해주지 않으면 지치기 때문에 뭐라도 입에 집어넣어야 했다. 근데 근처에 밥 먹을 데가 없넹ㅎㅎㅎ 시즈오카는 작은 소도시라 도심 근처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밥 먹을 데가 흔하지 않다. 여자 친구 혹은 남자 친구와의 여행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식당 위치는 미리 파악해두고, 여의치 않다면 간식거리라도 챙겨 다니도록 하자. 혼자라서 행복하다ㅎㅎ  

 

미호노 마츠바라 가는 길에 있는 시골 마을은 정말 시골 마을 그 자체다. 조용하고 평화롭다. 편한 신발에, 가벼운 마음, 정겨운 시골 마을에 날씨까지 좋으니까 이렇게 걷고 있기만 해도 행복하다. 진정으로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 비로소 쉬는 것 같고 들고 있었던 많은 마음의 짐들을 조금 내려놓은 것 같다.

미호노 마츠바라까지 가는 소나무 산책로, 카미노 미치

이 길을 따라가면 미호노 마츠바라를 만날 수 있다. 카미노 미치는 신의 길이라는 뜻으로 굉장히 오래되고 큰 소나무들이 길을 따라 쭉 늘어서 있다. 이왕 걸어서 미호노 마츠바라를 간다면 이 곳을 통과해서 가자!

 

34°59'57.4"N 138°31'15.9"E

Unnamed Road, Miho, Shimizu-ku, Shizuoka-shi, Shizuoka-ken 424-0901 일본

www.google.com

 

12. 후지산없는 미호노 마츠바라

당 충전을 위해 무언가 먹어야 한다. 근처에 밥집은 문을 안 열었고, 아이스크림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만 있다. 녹차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었다ㅎㅎㅎ 생각해보니 시즈오카와서 제대로 된 녹차를 먹은 적이 없다. 후지산도 못 보고 녹차도 못 먹다니... 시즈오카에서 가장 유명한 게 후지산과 녹차인데... 여행 끝나기 전까지 하나는 하겠지?

녹차 아이스크림

얼른 먹고 바다를 보러 가자.

미호노 마츠바라!

울창한 소나무들 사이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설레서 뛰어갔는데 모래에 발이 푹푹빠지니 힘들어서 스무 걸음 만에 다시 걸었다. 태평양이 정말 끝없이 펼쳐져 있다. 눈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같고, 뭐했다고 괜히 성취감도 든다ㅋㅋㅋㅋ

한국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버스타기, 길 찾기, 음식 주문하기 등등이 혼자 해외여행을 할 때는 작지만 도전 과제가 된다. 도전을 성공하면 작은 성취감과 함께 나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실패하면 괜찮다며 스스로를 위로해준다. 혼자하는 여행은 휴식과 동시에 자존감 회복의 시간이기도 하다.

미호노 마츠바라 산책로

바람도 너무 좋고, 기분도 너무 좋고, 게다가 해변을 따라 걷기 좋은 산책로도 있어서 무작정 걷기로 했다. 어디로 이어지는 지도 모르고, 산책로가 끝나면 왔던 길을 다시 돌아와야 할 수도 있지만 생각 없이 그냥 걷기로 했다.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하기 위해 온 여행이니까.

산책로의 끝

정말 좋은 건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거다. 가끔 지나가는 운동하는 사람들과 어르신들 정도. 나는 산책로 전세낸 것처럼 노래를 부르면서 걸어 다녔다.

시미즈 미호 seaside park

 

Google 지도

Google 지도에서 지역정보를 검색하고 지도를 살펴보거나 운전경로 정보를 검색합니다.

www.google.com

산책로가 끝나면 작은 공원이 나온다. 역시 후지산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아무 생각도 없이, 의자에 등을 기대고 제일 편한 자세로 앉았다. 너무 좋다... 혼자인 것도 좋고, 바람이 시원해서 땀이 말라 가는 것도 좋고, 걱정 고민 없는 것도 좋고, 아직 시즈오카에서 일정이 이틀 더 남았다는 것도 좋다. 심지어 이번 여행은 1일 차보다 2일 차, 2일 차 보다 3일 차, 3일 차 보다 4일 차가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에 아직 여행의 2일 차라는 게 너무 행복했다.

 

13. 에스펄스 드림플라자에서 2일 차 마무리

오늘 마지막 일정은 관람차를 타는 것. 혼자 왔지만 할 건 다 해야 한다. 

에스펄스 드림플라자

미호노 마츠바라에서 버스를 타고 에스펄스 드림플라자에 도착했다. 점심을 안 먹은 17시였기 때문에 배가 몹시 몹시 고팠다. 일단은 밥을 먹고, 관람차를 타야겠다.

돈카츠, ¥820

2층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돈카츠를 먹었다. 푸드코트였는데도 불구하고 고기는 엄청 부드럽고 튀김은 바삭하고 엄청 맛있었다. 그런데 배가 차지는 않았다.

2차 면요리 + 생맥주, ¥1674

1층에 다른 식당으로 내려와서 생맥주랑 이름 모를 면요리까지 먹었다. 이건 실패ㅎㅎㅎ 파를 저렇게 요리하면 단맛이 나면서 향긋한 파 향이 날 줄 알았는데 이도 저도 아니고, 너무 커서 먹기도 힘든 그냥 파였다.

시즈오카 관람차

얼른 저녁을 마무리하고 오늘의 마지막, 관람차로 향했다. 야경을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일정상 야경 대신 시티뷰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한 바퀴 13분, 성인 ¥500
시즈오카 시내에서 아마... 가장 높을 듯?

시즈오카 시내가 한눈에 보였다. 나지막한 건물들,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후지산이 보이는...

하지만 나는 볼 수 없는... 안내문에 따르면 무조건 여기 있어야 되는데 역시 없다. 

 

14. 숙소 복귀

에스펄스 드림플라자 무료 셔틀버스

에스펄스 드림플라자에서 시미즈 역으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 영수증이나 티켓을 보여주지 않아도 탑승할 수 있으니, 전철역으로 간다면 셔틀버스를 이용하자. 

헷갈렸던 JR라인 티켓 발권
시미즈 역은 아니지만, 티켓 자판기

시미즈 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JR라인을 처음 타봤는데, 티켓을 구매할 때 목적지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금액을 선택해서 발권해야 된다. 그러니까 만약 내 목적지가 시즈오카 역이라면, 티켓 자판기에서 시즈오카 역을 선택하고 결제를 하는게 아니라, 시즈오카 역까지의 금액이 얼마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그 금액에 해당되는 티켓을 발권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금액은 위 JR라인 지도에 나와있다. 

 

오늘도 무사히 숙소에 잘 도착했다. 내일은 더 재밌는 여행 일정이 있어서 설레면서 잠들었다. 평생 여행 다니면서 놀고 싶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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