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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 여행 1일차(1) - 혼자 떠나는 시즈오카 자유 여행

by snmi 2019.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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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시즈오카?

시즈오카는 많은 인파와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을 위한 병원 같은 여행지다. 한적한 일본의 소도시, 여유롭고 친절한 사람들, 20cm 앞 화면이 아닌 먼 풍경을 보며 눈을 쉬게 하고 싶다면 정말로 적극 추천한다. 나는 최근 한 달간 푸껫, 파주, 타이완 여행을 다녀왔는데 여행을 다녀와도 뭔가 채워지지 못하는 게 있어서 계속 다른 곳을 또 갔었다. 그런데 비로소 시즈오카를 갔다 와서, 이제 다시 취업 준비와 현실에 돌아갈 만한 에너지를 얻었다고 느껴졌다. 내 글을 보고 더더 많은 사람들이 시즈오카에서 내가 겪었던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내 여행 계획이랑 소비 내역을 아래 첨부한다.

시즈오카 _계획.docx
1.93MB
시즈오카_소비내역.txt
0.00MB

1. 시즈오카까지

여기 날씨는 매우 맑음!

하지만 시즈오카 날씨는 매우 흐림... 시즈오카 지역 일기예보를 보니 여행 기간 내내 구름이 많고 비가 오는 날씨였다. 시즈오카 지역은 7월의 전반까지가 장마 기간이고 그 이후에 더위가 이어진다고 한다. 난 다행히도 낮에는 비가 안 왔고 밤에는 비가 엄청 쏟아져서 여행을 하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또 다행히도, 비 덕분에 날씨가 덥지 않아서 쾌적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구름이 많아서 후지산을 볼 기회가 몇 번 없었다는 정도.  

갓카오 페이 환전

오늘은 일요일이라 인천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카카오 페이로 환전 신청을 하고 하나 은행에서 수령했다. 현지에서 ¥40000 사용했고, 한국에서 \405000 사용했으니 3박 4일 여행 경비로 총 \834748을 사용했다. 일본은 가깝긴 하지만 역시 물가가 비싸서 만만하지가 않다.  

게이트로 이동

시즈오카로 취항하는 항공사는 에어서울과 제주항공이 있는데, 나는 제주 항공을 이용했다. 갈 때, 한국에서 14:55에 출발하고 올 때, 시즈오카에서는 17:55에 출발한다. 시간대는 나쁘지 않은데 안타깝게도 게이트가 110번이라 공항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제주항공 시즈오카행 비행기를 타시는 분들은 조금 여유 있게 탑승 수속을 하면 좋을 것 같다.

후지산이 있는 시즈오카로 ㄱㄱ!

제주 항공 잡지의 표지 사진이 시즈오카다. 시즈오카를 대표할 수 있는 후지산과 녹차가 땋! 시즈오카가 신규 취항지라 시즈오카를 소개하는 내용도 안에 있었다.

 

2. 여행 시작

약 두시간의 비행 끝에 작디작은 시즈오카의 공항에 도착했다. 정식 명칭은 '후지산 시즈오카 공항'. 아래 사진은 공항 1층에 서서 한쪽과 그 반대쪽을 찍은 사진인데 끝과 끝이 보일 정도로 공항이 작고 사람이 적다. 오랜만이라 매우 반갑고 힐링되는 한적함이다.

시즈오카의 공항 1층

가장 먼저 유심칩을 사러 갔다. 이곳에서 인터넷이 없으면 나는 아기다... 손짓, 발짓이랑 옹알이밖에 못하는 애긔... 그래서 나는 보통 여행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유심칩을 구매한다. 판매 부스가 가장 많은, 대형 통신사로 보이는 부스로 가서 일정에 맞는 기간의 유심칩을 구매하면 전문가 센세들이 내 폰을 가져가서 순식간에 유심을 갈아 끼우고 인터넷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준다. 그럼 나는 돈으로 그들에게 리스펙을 표현하지ㅎㅎㅎ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구매 가능한 유심칩

하지만 시즈오카 공항은 그렇지 않다... 통신사들이 공항에 입점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유심칩을 구매해야 한다. 유심칩도 8일, 31일 짜리 밖에 없어서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고 비효율적이다. 그리고 구매 후에 설정도 본인이 직접 해야 하는데, 액세스 포인트를 추가하고 설정값을 직접 넣어줘야 한다. 한국어 설명서가 있어 따라 하기에 많이 어렵진 않지만 어르신들끼리만 가는 여행이거나 폰맹이라면 조금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공항에서 유심칩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이 곳 밖에 없고, 시즈오카 시내로 도착하면 밤이니 여기서 그냥 유심칩을 구매했다. 참고로 모든 설정을 맞게 했는데도 인터넷이 안된다면 폰을 재시작하도록 하자! 

인포메이션 센터 = 유심칩 + 여행 정보

그리고 이 곳은 말 그대로 인포메이션 센터라서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즈오카에 대한 여행 정보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특히 셋 째날 오이가와 철도를 타는 날은 러프하게만 계획을 짜서 왔었다. 여기서 철도 시간표나 SL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물어봤는데 정말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하지만 그분들도 모든 걸 아는 건 아니다 보니, 기차 시간표와 안내 책자를 가져오셔서 같이 얘기하면서 이런 것 같다, 저런 것 같다, 토의를 했는데 아쉽게도 맞는 정보는 아니었다ㅋㅋㅋㅋ 그래도 굉장히 친절하고 성의 있게 알려주시려고 하셔서 감동받았다. 사실 이곳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다 친절해서 뭔가 궁금하면 인터넷보다 현지인 찬스를 굉장히 많이 이용했다.

공항 버스로 시즈오카역까지 이동

공항에서 시즈오카 시내로 가는 방법은 공항 버스가 유일하다고 보면 된다. JR은 시즈오카 공항까지 연결이 안 되어 있고, 택시는 너무 비싸다. 공항을 나와서 3번 플랫폼에서 버스를 타면 되고, 시즈오카역까지 버스비는 ¥1000, 제주 항공을 이용해서 도착했다면 19시 버스가 가장 빠른 버스이다. 아래 링크에 공항버스의 시간표가 매우 잘 나와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후지산 시즈오카 공항 리무진버스 시간표(2019.03.31~2019.10.26)

안녕하세요!주말 잘 보내셨나요??​조금 늦었지만^^;시즈오카 자유여행 시 꼭 필요한!공항 리무진버스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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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본 시내 버스 타는 법

기본적으로 우리와는 다르게 뒷문으로 탑승해서, 앞문으로 내린다. 아래 사진은 공항버스라 일반 버스와는 다르게 앞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리는데, 그것만 다르고 그 외의 다른 것들은 모두 일반 시내버스와 동일하다. 

탑승 시 사진의 빨간 동그라미 안에 혀처럼 날름나온 종이 티켓을 뽑는다. 내 티켓에는 1이라고 쓰여 있고 1번 정류장에서 탑승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가고 있으면 전광판에 위와 같이 정류장에 따른 요금이 표시된다. 내려야 하는 곳에 도착을 했을 때 전광판을 보면, 나는 1번 정류장에서 탑승했으니까 ¥1000을 내면 된다. 저 전광판 정보는 정류장마다 변하기 때문에 결국 거리에 따라 요금이 계속 달라진다.

내릴 때는 기사님에게 돈과 티켓을 보여주고 돈통에 넣어주면 된다. 잔돈이 없다면 동전 교환기도 빨간 동그라미 안에 있으니 돈을 바꾸면 된다. 끝!

 

4. 시즈오카의 첫 인상

버스 기사님들 운전 스킬이 장난없다. 공항 버스든 시내 버스든 브레이크를 밟을 때 버스가 튕기는 느낌이 없이 부드럽게 멈춘다. 내가 운전하면 차가 출발, 정지할 때 마다 헤드뱅잉하는 것 처럼 목이 앞뒤로 흔들리는데 여기 기사님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안내 방송을 하시면서 스무스하게 운전까지 하신다.

그리고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만난 직원들은 내가 물어보는 것에 대해 이해할 때 까지 끝까지 친절하게 안내를 해줬고, 내가 볼일이 끝나고 가자 뛰어와서 나를 잡고 혹시 공항 버스 이용할 거면 7시에 3번 플랫폼으로 가면 된다고 착한 오지랖까지 부려줬다.

이 곳 사람들은 친절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일한다. 자기 직업에 만족하는 듯 보였고, 일에 대한 직업 정신도 있는 것 같고, 무엇보다 표정이 밝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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