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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가기

시즈오카 여행 2일차(1) - 후지산찾아 떠나는 여행

by snmi 2019.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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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침은 역시 오차즈케

간밤에 누가 물을 들이붓는 것처럼 비가 쏟아졌다. 불쌍하게도 밤에 너무 추워서 자다가 긴팔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었다. 다행히 아침에는 비가 거의 그쳤는데, 들고 다닐 가방을 꾸리면서 손선풍기를 빼고 우산을 집어넣었다. 큰 실수였다ㅎㅎㅎ 일단은 아침을 먹으러 가즈ㅏㅏㅏ

시즈오카 역 안에 있는 이름모를 음식점

일단은 시즈오카 역으로 갔다. 시즈오카 역은 ASTY라는 쇼핑몰이 연결되어 있어 먹을 것도 많고 편의 시설도 많다. 둘러보다 보니 오차즈케 집을 발견하여 아침으로 적당한 것 같아 들어갔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조금 기다리니 금방 음식이 나왔다.

연어 오차즈케, ¥590

조금 짜긴 했지만 맛있다. 오차즈케를 처음 먹어보는데 생각보다 밥이랑 녹차가 잘 어울린다. 그리고 향신료가 적당히 들어가서 심심하지 않게, 가볍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9. 공짜 버스 타고 니혼다이라 호텔로

시즈오카에 왔으면 후지산을 빼놓을 수 없다. 산과 등산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후지산은 굳이 찾아가서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고고하게 서 있는 눈 덮인 후지산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다른 높은 산맥들과 빌딩 숲 사이에서 마치 혼자 주인공인 것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 같다.

니혼다이라 호텔과 미호노 마츠바라는 대표적인 후지산의 뷰포인트다. 나는 이 두 곳을 모두 방문해서 후지산을 꼭 내 눈으로 영접하고 싶었지만 실제로 보는 건 생각보다 힘든 여정이었다...

후지산과 니혼다이라 호텔, 출처 https://www.booking.com/hotel/jp/nippondaira.ko.html

일본은 교통비가 너무 비싸다. 이리저리 조금 멀리 다니다 보면 ¥300, ¥400 깨지는 건 흔한 일이다. 심지어 마지막 날에 신후지 역에서 아사기리 고원 가는 시내버스 편도 비용이 ¥1470이었다ㄷㄷㄷ 어쨌든 시즈오카 역에 니혼다이라 호텔 무료 셔틀버스가 있고 이 버스를 이용하면 니혼다이라까지 편하게 공짜로 갈 수 있다. 시즈오카 역 남문으로 나오면 통합 버스 승강장이 있는데 구글 지도로 찍어놨으니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찾아가자. 버스 시간표 링크도 첨부했다. 

 

34°58'16.2"N 138°23'24.1"E

Unnamed Road, Minamichō, Suruga-ku, Shizuoka-shi, Shizuoka-ken 422-8067 일본

www.google.com

http://www.ndhl.jp/pdf/bus.pdf

아리가또 니혼다이라 호테루ㅎㅎ

니혼다이라 호텔은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고 산에 있긴 하지만 후지산을 보기에 정말 좋은 뷰포인트다. 예산의 압박과 접근성을 포기할 수 없는 혼행러한테는 좋은 숙소는 아닐 수 있지만, 여유를 가지고 후지산을 위주로 관광하러 오는 여행자들이나 후지산을 등산하러 오는 등산객들에게는 정말 좋은 숙소다. 

니혼다이라 호텔

니혼다이라 호테루 도착. 3성급 호텔로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시설과 서비스가 좋다. 아쉽지만 나는 후지산을 보러 왔기 때문에 1층 카페에서 커피만 한 잔 하고 가기로 했다.

1층, 식당과 함께 있는 카페

근데 후지산이 안 보인다... 날씨가 흐려서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안 보인다ㅜㅜ 직원분한테 울면서 후지산 어디 갔냐고 했더니 저 멀리 있는 구름을 가리키신다. 그리고는 불쌍해 보였는지 사진 한 장을 주셨다.

저기에 분명히 있는데

일단은 커피를 마시면서 진정해보기로 한다.

안보이는 후지산과 치얼쓰ㅎㅎ

후지산은 볼 수 있는 확률은 20%라고 한다. 계절로는 겨울, 날씨로는 구름이 적은 이른 아침이 후지산을 보기에 가장 좋다고 한다. 하지만 일정 상 후지산을 보기 힘든 시기라고 해서, 니혼다이라 호텔을 계획에서 뺄 필요는 없다. 비록 후지산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니혼다이라 호텔은 훌륭한 뷰포인트다. 그리고 구노잔을 갈 수 있는 로프웨이도 있으므로 어찌 됐든 여전히 갈 가치가 있는 곳이다. 

니혼다이라 호텔 잔디밭에서 바라본 시즈오카

사진 우측 중간에 미호노 마츠바라가 보인다. 이곳이 내 다음 목적지이고 여기도 후지산 뷰포인트다. 미호노 마츠바라에 가도 후지산은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가보자.

 

10. 구노잔과 우연히 찾은 소름 뷰

구노잔은 일본을 통일하고 에도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시는 신사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묘를 보관하고 있으며 일본의 국보로 지정이 되어있다. 니혼다이라 호텔과 로프웨이로 연결되어 있어 편하게 갈 수 있다.

구노잔으로 안내하는 이정표들

니혼다이라 호텔에서 로프웨이를 타러 가려면 송전탑을 보고 찾아가면 된다. 가는 중간중간 뭔가 건물도 있고 일본인 관광객들이 모여있는 장소도 있었지만 일본어를 못하는 나는 그저 송전탑만 향해서 경주마처럼 걸었다ㅎㅎ

로프웨이 매표소

로프웨이 매표소는 송전탑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아래 링크를 참조해서 찾아가면 된다.

 

니혼다이라 파크센터

★★★★☆ · 기념품 상점 · 597-8 Kusanagi

www.google.com

니혼다이라 로프웨이

성인 기준 왕복 ¥1100, 편도 600이다. 나는 다시 니혼다이라 호텔로 돌아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왕복표를 끊었다. 참고로 구노잔 박물관을 갈 예정이라면, 로프웨이 티켓에 구노잔 박물관 표도 패키지로 함께 끊을 수 있다. 물론 함께 끊으면 더 싸다.

가는 길에 먹은 닭꼬치, ¥200

로프웨이를 타기 전에 꼬치를 파는 곳이 있길래 사 먹어봤다. 사장님이 정겹게 말을 붙여 주신다. 한국인이라니까 2002년 월드컵 후에 안정환이 이곳에 왔다는데ㅎㅎㅎ 이곳에서 꼬치를 사 먹은 지는 잘 모르겠다.

일본 사람들은 어딜 가나 친절하고 쉽게 말을 잘 붙여준다. 내가 일본어가 조금만 됐어도 그 사람들을 이해하고 더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손짓 발짓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그 나름대로 재미있다.

로프웨이를 타고 아래로 아래로

로프웨이를 타고 구노잔에 도착했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기 시작한다. 아침에 쌀쌀하고 비가 올 것 같아서 손선풍기 대신 우산을 챙겼었는데, 땀이 주륵, 우산 때문에 가방만 무겁다. 이 시기에 시즈오카는 날씨가 굉장히 어렵다. 아침과 낮의 일교차가 크고 비도 자주 와서 일기예보를 잘 보고 판단해서, 겉옷이나 손선풍기, 우산 등 준비물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

스쳐지나간 구노잔 박물관

다음 목적지는 미호노 마츠바라. 원래 계획은 로프웨이를 타고 다시 되돌아 간 다음, 니혼다이라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시즈오카 역으로 가서, 사와야카 함박 스테이크를 먹고 미호노 마츠바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바로 미호노 마츠바라를 가는 게 더 효율적일 것 같아서 계획을 좀 수정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로 산을 내려가서 버스를 타야 하는 상황. 구노잔까지 왔지만 구노잔을 실제로 보는 것은 포기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일본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고 지금까지도 일본인들에게 존경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가지 못했지만 니혼다이라 호텔에 왔다면 이곳까지 엮어서 함께 관광하면 매우 좋을 것 같다.

구노잔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풍경

구노잔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버스를 타러 내려가는 길에 전혀 예기치 못한 너무 예쁜 뷰를 만났다. 심지어 완만하고 걷기 편하게 잘 정리된 돌계단까지, 산책하는 느낌으로 뷰를 구경하며 내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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