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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가기

월요일에 떠나는 파주 여행 2일차

by snmi 2019.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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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에게 더 이상 계획은 의미 없다. 그냥 여유있게 잘만큼 자고 일어나서 문산 자유시장으로 갔다. 혼자하는 여행의 최고 장점ㅎㅎㅎ

 

1. 문산 자유시장

문산 자유시장에서 1인당 1만원 이상 구매하면 DMZ 안보 관광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산 자유시장 공영주차장으로 가면 신청할 수 있는 부스가 있다. 출발 시간은 12:30, 13:30 두 타임이고, 선착순 마감, 월요일은 휴무다.

DMZ 안보 관광 신청 부스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덕분에 시장은 활기를 띠고, 관광객은 DMZ 안보 관광도 공짜로 하고, 또 자유시장 오는 김에 문산에 다른 맛집이나 투어도 할 수 있으니까, 관광객에게나 지역 상권에나 서로 이득인 듯.

근데 하루 두 타임밖에 없고 수요는 많다 보니까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갔을 땐 이미 마감되었다. 참고로 12시 조금 넘어서 부스에 도착했었다. 하여튼 DMZ 안보 관광 때문에 문산 자유시장 오시는 분들은 평일이라도 조금 여유있게 신청을 하러 오는 게 나을 듯하다. 오늘 뉴스에도 문산 자유시장-DMZ 관광 얘기가 나오던데, 앞으로 더더더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관광 신청은 못했지만, 그래도 일단 아점은 문산 자유시장에서 먹기로 했다. 다솜 칼국수, 바니 식당 등 봐놓은 식당이 몇 군데 있었는데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꽉 차 있었다. 나는 혼밥러라 북적댈 시간에 혼자 들어가면 민폐일 것 같아서 조금 한적한 다른 식당으로 갔다ㅜㅜ 

제육+계란찜

여기는 맛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상호명과 위치는 생략한다ㅎㅎ 아래는 자유시장 지도.

문산자유시장 점포 지도

 

2. DMZ 안보 관광

문산 자유시장에서 공짜 DMZ 안보 관광 신청을 못했다고 투어를 못하는 건 아니다! 임진각으로 가면 동일한 관광이 시간대마다 있다. 다만 힘들어질뿐ㅎㅎ 

  문산자유시장 DMZ 안보 관광 임진각 DMZ 안보 관광
장점

1. 시장에서 1만원 이상 구매 시 투어 무료

2. 제3땅굴을 모노레일로 관광

3. 자유시장에서 바로 출발

1. 시간대가 다양하게 있음
단점 1. 하루에 두 번만 운행함

1. 임진각까지 가서 투어 신청해야 됨

2. 투어 비용 별도로 지불

3. 상황에 따라 제3땅굴 모노레일을 못 탈 수도 있음

문산 자유시장에서 58번 버스를 타면 임진각까지 가긴 하는데, 도착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택시를 타고 임진각으로 왔다. 투어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출입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참고로 제3땅굴 관람 방법에는 도보와 승강기(모노레일)가 있는데, 땅굴이 지하 25층 깊이에 있다. 도보는 걸어서 내려가고 올라와야 된다. 문산 자유시장에서 투어를 예약했으면 무조건 모노레일을 타기 때문에 걱정 없지만 도보로 가는 경우, 건강이 안 좋거나 연세가 있다면 힘들 수 있다.(ㄴㄴ힘들다)

DMZ 안보 관광 안내
신분증은 필수

아래 사진은 버스에 표시되는 관광 코스임. 실제로는 '임진각 출발 --> 도라산역 --> 도라 전망대 --> 제3땅굴 --> 통일촌 농산물 직판장 --> 임진각 도착' 이렇게 관광했다.

관광 순서는 바뀔 수 있음

 

3. 도라산역

버스는 임진각을 출발해서 군사 지역으로 들어간다. 이때, 계급장 없는 1군단 병사가 버스에 들어와서 신분증과 얼굴을 대조한다. 뭔가 출국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직 군사적으로 대치 중 이라는 게 실감이 나기도 하고, 신기싱긔. 그리고 군사 지역에서는 아쉽게도 사진을 촬영할 수가 없다. 

가장 먼저 도착한 도라산역. 남한 철도의 끝이고 통일이 되면 북한 철도의 시발점이 될 역이다. 크게 볼 건 없고, 역에서 천원에 기념 기차표를 판다. 종이 쪼가리일 뿐이기 하지만 그래도 하나 사서 스탬프 찍으면 기념이 될 것 같아서 구매했다.

도라산역 전경
내부
기념 입장권, 플랫폼

 

4. 도라산 전망대

그다음 도라산 전망대로~

더 좋은 위치에 새로 지어진 도라산 전망대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옛 도라 전망대

도라 전망대는 최근에 새로 지어져서 예쁘고 깔끔하다. 옛 도라 전망대는 군사 시설 느낌이었다면 새 도라 전망대는 완전히 관광지로 탈바꿈한 느낌이다. 전망대는 3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엘리베이터도 있어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도라 전망대 안내도

전망대 3층으로 올라가면 북한이 펼쳐져 있는데 여기서 보이는 북한 마을들을 선전용 마을들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날씨가 좋지 않아서 선전용 마을들, 북한 군사 시설, 흐릿하게 개성 공단까지만 보였다. 우리나라 군인들 막사도 보였는데 그늘에서 군장 싸고 있더라... 뭔가 짠하고 고마웠다. 최전방에서 고생하는 우리 군인들 화이팅ㅠㅠ 이제 예비군 귀찮다고 불평하지 않을게.

전망대 3층에서 바라본 북한
초딩 친구들을 위한 교육ㅎㅎ

여기 오는 사람들은 굉장히 다양했다. 저기가 어디고, 여기가 어디고 가이드처럼 설명하시던 노인분들(아마 이북 분이신 듯?),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고, 아이들부터 학생들, 회사에서 연수받으러 온 것 같은 젊은 사람들도 보였다. 그리고 전망대에서 설명을 들을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듣는 것을 추천한다. 솔직히 그냥 보면 저기가 북한인지 남한인지, 저 건물이 개성 공단 건물인지 초소 인지도 모른다. 

 

5. 제3땅굴

그다음 관광은 제3땅굴. 결론부터 말하면 안 가도 된다ㅜㅜ 특히나 여름에 도보관광이라면...? 강력하게 비추천한다. 도보로 358m를 내려가면 땅굴이 나오는데, 땅굴은 또 좁고 낮게 파져 있다. 키가 좀 크신 분들은 허리를 굽히고 260m 땅굴을 지나가야 되는데 막상 끝까지 가도 별게 없다. 콘크리트 벽과 안내판만 있을 뿐... 물론 한번 정도는 가보는 것도 괜찮은데, 개인적으로는 비추천한다. 땅굴 내부 사진 한두 장만 보여주면 강력하게 설득할 수 있는데, 휴대폰을 못 가지고 들어가서 사진이 없넹.

모노레일을 타지 못하는 안타까운 도보러들의 땅굴 입구
사실 이거만 보면 땅굴 관광은 끝!

땀을 뻘뻘 흘리면서 나왔더니 밖에 사진 찍기 좋은 곳들이 있었다. 여기만 구경해도 괜찮은 것 같다.

땅굴 외부의 사진 스팟들

 

6. 임진각 포비 카페

마지막 코스는 통일촌 농산물 직판장이었는데 그냥 기념품사라고 들린 듯하다. 나는 그냥 버스에 앉아있다가 다시 임진각으로 복귀했다. 처음 출발지가 임진각이었는데 임진각 구경을 못해서 간단하게 들렀다.

스쳐지나 간 임진각

임진각을 스쳐지나 4B 카페로 갔다. 임진각 뒤편에 조금 생뚱맞은 느낌으로 유리 집이 있는데 거기가 카페였다. 철조망을 앞에 둔 카페라니,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신기한 모습이기도 하고, 건물 외벽이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임진강을 감상하며 운치있게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파주 임진각 카페, 4B

파주 여행 중에 임진각 근처에 예쁜 카페가 있어서 찾아갔다. 임진각 뒤편에 있는데, 임진각을 오른쪽에 끼고 들어가면 신기하게 생긴 유리로 만든 것 같은 카페가 있다. 철조망을 끼고 있는, 벽면이 모두 유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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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포비'

오늘의 커피를 주문했는데 6월 4일의 오늘의 커피는 '페루'였다.

어떻게 해야 예쁘게 찍을 수 있을까???

 

7. 수참나무 장작구이

커피 얼른 후루룩 마시고, 저녁을 먹으러 다시 문산역으로 갔다. 갈 때는 58번 버스를 타고 돌아갔는데 정 넘치는 파주 할머니, 할아버지랑 버스 기사님 얘기하는 걸 듣다 보니까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 여기는 친구 추천으로 간 곳인데, 누룽지 장작 구이를 메인으로 파는 곳이다. 도저히 그냥 먹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생맥주를 시켰당.

 

문산역 근처 숨은 맛집, 수참나무 장작구이

친구 추천으로 파주에서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간 곳. 참숯으로 통닭을 구워 파는 곳이다. 혼자 먹으러 가야 돼서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그래도 맛있다니까 많으면 남길 생각으로 갔다. 가게는 작고 조금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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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맛집은 허름해야 제맛
장오구이 + 생맥주

여기도 엄청 맛있었다. 닭도 닭인데 닭 밑에 깔린 누룽지가 엄청 고소하고, 갓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같이 먹으니까 배부른지도 모르고 계속 들어간다. 혼자 다 먹었음...

 

 

8. 여행을 끝내며

장작구이를 마지막으로 여행을 마무리하고 다시 지하철을 탔다. 처음 계획이랑 많이 달라졌긴 했는데, 어차피 혼자 가는 여행 뭐라 할 사람도 없고 계획도 내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어서 너무 편했다. 근데 밥 먹으러 가면 메뉴를 여러 개 못 시키는 거랑 내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는 건 좀 아쉬웠음ㅜㅜ 어쨌든 혼자 여행은 계속 다닐 거고 다닐 수 있을 때 많이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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