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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일기

지극히 개인적인 취준 노하우(5) - 면접(1)

by snmi 202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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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면접

면접은 어렵다.

솔직히 아직도 왜 붙었는지 모르겠고, 왜 떨어졌는지 모르는 면접이 태반이다. 면접은 주관적이고 감정적이며 모호하며 불규칙적이다. '1+1이 뭐예요'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2입니다'라는 대답보다 '잘 모르겠지만 적극적으로 배우고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대답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많은 기업에서 구조화 면접, NCS 기반 면접, 체크리스트, 정량 평가표, 외부면접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면접의 객관성과 체계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면접은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면접관의 주관과 감정, 편견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불공평하다고 세상 탓할 필요 없고, 그에 맞춰서 준비해서 합격만 하면 된다. 

그렇기에 면접을 어떻게 준비하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줄순 없지만,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 대략적인 방향 정도를 얘기해보려고 한다. 

 

4-1 면접에 대한 접근 방법

개인적으로 면접은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전문성으로 나를 뽑으라고 설득할 수도 있지만, 업무 수행 태도나 자세로 설득할 수도 있고, 인성이나 인간적인 매력으로 설득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외모로 설득할 수도 있다. 설득에 정해진 방법은 없으니 다양한 방법으로 설득하자.

 

1) 시험이 아닌 대화

면접은 구두로 보는 시험이 아니라 같이 일 할 사람을 뽑는 대화 과정이다. 묻는 말에 기계처럼 준비된 말 출력하거나, 아는 지식 있는 대로 다 꺼내서 얘기하거나, 요점에 안 맞는 성과나 스펙 꺼내서 어필하거나 하는 행동은 시험에 가점이 아니라 대화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런 사람과는 같이 일하고 싶지도, 오래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

잘 보이겠다는 마음과 힘을 조금 빼자.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기 보다는, 질문의 요지에 맞게 답하고, 혹시나 자신 있는 질문이 나오면 그때 어필하자. 대화가 이루어지고 나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설득이 진행된다. 단, 합격할만한 기본적인 업무적 역량이 있다는 전제 하에. 

2) 솔직하게 답변하기

면접자의 대답에 신빙성이 금가기 시작하면, 그전에 잘 한 내용들도 한순간에 무너진다. 사실 면접자의 대답이 참이냐 거짓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의심이 가기 시작하면 의심스럽게 들리는 거고, 면접관의 마음속에서 멀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에 솔직하게 임하고, 의심받을 만한 내용이면 참이라도 오픈하지 말자.   

3) 신입사원 마인드셋 어필

업무 전문성도 필요하지만 신입사원 채용에서 또 다른 중요한 평가 요소는 적극성, 원만한 대인관계, 책임감, 윤리성 등의 마인드셋이다. 면접 때는 당연히 적극적인 태도로 면접에 임하고 다른 지원자와 원만하게 소통해야 하며, 면접 전에는 책임감이나 인재상 관련해서 어필할 수 있는 에피소드 한두 개 들고 가자.

4) 비언어적 표현에 신경쓰자

다리를 떠는 것, 과한 손동작, 부자연스러운 시선 등은 당연히 고쳐야 하고 그걸 넘어서 자신감 있는 표현, 뚜렷한 목소리, 집중/경청하는 태도도 매우매우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면접 때 답변의 내용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면접관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자신감있는 목소리나 에너제틱한 태도만으로도 면접 분위기를 상당 부분 내 쪽으로 끌고 올 수 있다. 내가 가장 경시했었지만, 중요성을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이기도 하다.

 

4-2. 면접 유형 별

1) PT면접 

① 전형 개요

주어진 주제에 대해 면접관 앞에서 발표하는 면접이다. 말로만 발표하는 PT면접도 있었고, 전지에 내용을 적거나 ppt를 만들어서 발표하는 PT면접도 있었다. 주어지는 준비 시간도 5분부터 50분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PT면접 주제로는, 모두 회사 사업 관련 내용이나 업무상 트렌드에 관련된 내용이 나왔다. 주로 발표 내용 전개에 필요한 논리력과 업무 관심도를 측정하는 것 같았다.  

② PT면접 준비 방법

가장 중요한 건 기본적인 발표 역량이다. 주어진 주제에 대해 내 결론을 정리하고, 그 결론까지 가는 과정을 적절한 논리와 주어진 자료로 꾸미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학습을 통해 연습하긴 힘들고 경험을 통해 연습해야 되는데, 스터디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여러 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질문하고 질문 받아보는게 정답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PT면접 주제 예측이다. 나의 경우 실제 PT면접 때, 기업이 추진하려는 사업과 관련된 트렌드, 내가 채용되는 포지션의 업무상 기본 개념 두 가지의 경우가 주제로 나온 경우가 많았다. PT면접 준비할 때도, IT분야 트렌드(특히나 기업의 사업 방향과 일치하는), 업무상 기본 개념(전공 지식), 트렌드에 따른 기업의 신사업 아이디어 정도는 필수적으로 준비했다.

③ PT면접 요령

나도 마찬가지지만, 지원자들의 발표 수준이 엄청나게 뛰어나진 않다. 내용과 별개로 전달력이 부족한 사람도 많고, 주제의 핀트에 안 맞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많고, 두서없이 줄줄 말을 쏟아내는 사람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부담 갖지 말고,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 될 듯하다.

개인적인 면접 조언으로는, 내가 말하고 싶은 결론을 명확히 설정하고, 발표 구조는 간단하면서도 딱딱 부러지게 구성하고, 주제가 바뀌거나 면접관들 집중력이 떨어지면 한 번씩 목차 짚어주고, 마지막으로 꼭 발표 시뮬레이션과 예상 질문을 생각해보고 면접장에 들어가길 바란다.

④ PT면접 주제 예시

내가 응시했던 기업의 PT면접 주제들은 아래와 같다. 면접 직후 기록한 내용이긴 하지만 가물가물하거나 확실하지 않은 내용도 있다. 링크로 들어가면 꼬리 질문이나 준비 과정도 볼 수 있게 기록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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