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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일기56

퇴사 1일 차, 출근하는 사람들 구경하기 2019년 5월 27일, 비 퇴사를 하고 여행을 갔다 와서 처음으로 맞는 월요일이다. 실제로 퇴사처리 된 지는 약 4일이 지났지만 내 오피셜로 오늘을 퇴사 1일 차로 정하기로 했다. 우리 회사는 건물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있었는데 구석 자리나 회의실만 가면 통유리를 통해 근처 전망이 다 보였다. 그때마다 창밖을 보면서 나의 근무 시간에 한가로이 따릉이를 타거나 커피를 마시며 노니는 그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또 저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 인지도 궁금했다. 약간의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었다. 퇴사 후에 내가 그런 사람들이 되어보고 싶었다. 매일 출근하던 시간에 일어나서 출근 옷차림을 하고 구디로 갔다. 엄청 많은 출근러들의 물결을 따라서 같이 흐르다가 사거리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면서 출근하.. 2019. 5. 27.
퇴사했다. 스물여섯에 입사하여 스물여덟에 퇴사했다. 이력서 낼 때 되니까 냈고, 오라니까 입사했다. 원하던 일을 아니었지만 괜찮은 연봉, 적당한 복지, 회사는 나름 분류상 대기업이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좋았다. 또래보다 앞서간다는 느낌이 들었고 친구들을 만나면 큰 고민없이 한 턱 낼 수 있을 정도로 여유있는 게 좋았다. 1년 5개월 정도 일을 하다보니 회의감이 왔다. 원하는 일도 아니었고 잘하는 일도 아니었다. 하루하루 업무 쳐내기 바쁘고, 매일매일 주말을 기다리는 일주일짜리 인생을 살고 있었다. 학생 때는 그래도 좋아하는 걸 향해서 일정한 방향감과 속도를 가지고 꾸준히 걸었었는데 입사하고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모르게 됐다. 퇴사를 말하고, 사직서를 올리고, 업무를 인수인계했다. 이직을 하기위한 .. 2019.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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