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 1차 면접 후기

0. 날씨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1차 면접이 진행됐다. 스터디원이랑 카풀을 해서 컨벤션 센터에 도착을 했는데, 컨벤션 센터에 열려있는 외부 문이 하나라서 비 맞으며 그 문을 찾아가느라 고생했다. 1차 면접은 pt 면접으로 진행됐다.

 

1. 진행

면접 장소에 도착하면 휴대폰을 반납하고 명찰을 받는다. 지원자들은 지참한 서류를 제출하고, 큰 강당에 앉아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게 된다. 약 30분 단위로 5-6명이 호명되어 면접장으로 가는데, 그 5-6명은 다시 ABC조로 나뉘어 병렬적으로 면접을 본다. 참고로 5-6명은 직렬 균일하게 랜덤으로 선발하는 것 같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면 다시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만약 운이 나쁘다면 최대 3-4시간까지 대기할 수 있다. ABC조로 나눠서 같은 시간에 병렬적으로 면접을 보긴 하지만, pt 준비 시간과 발표 시간이 길다 보니 전체적으로 대기 시간이 길다. 

강당 뒤편에는 카프리썬과 홍루이젠 샌드위치, 물이 비치되어 있었다. 채용 담당자께서 마음껏 먹으라고 얘기하시지만 지원자들은 긴장이 돼서 그런지 많이 먹지 않았다. 나중에는 싸가도 되니까 가져가라고 하시더라.

내 면접 차례가 되면 장소를 이동하여 3개의 pt 면접 주제를 제공받고 1분 후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선택한 주제에 대해 pt 준비를 할 시간 30분을 부여받는다. 준비는 종이와 펜을 이용해서 준비하고, 따로 ppt나 보여줄 문서 작성은 필요 없다. 오로지 말로 발표하는 pt 면접이다.

 

2. PT 면접 주제

1) 빅데이터 관련 DB구축, 설계 방안 - 정규화 개념이랑 acid 개념 제공
2) 디지털 트윈의 핵심기술과 당사에서의 적용 방안 - 해외 디지털 트윈 적용 사례 제시
3) 블록체인 보안 기법 활용방안

나는 2번 주제를 선택했다. 내 전문 분야인 IoT와 엮을 거리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빅데이터, 디지털 트윈, 블록체인 다 대충 아는 내용이었지만 pt를 하기에는 충분히 알지는 못해서, 그냥 내 역량 어필이라도 가능한 주제를 선택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3. PT 면접 진행

면접은 1:4로 진행된다. 혼자 들어가서 pt 발표하고, 관련해서 질문받고, 자소서 기반 질문 몇 개 받는다. 면접은 편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특히 외부 면접관님들이 편하게 이끌어 주셨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나는 이렇게 발표했다. '디지털 트윈 필요성과 배경 - 관련 핵심 기술 - 당사 적용 방안 - 관련한 내 역량 - 마무리'. 그리고 이런 질문들 받았다.

1) 디지털 트윈 기술을 사용해서 어떻게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2) pt 중 언급한 내용 중에 3d 모델링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한 경험이 있는지?

3) 당사에서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대체적으로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개방형 질문을 많이 받았다. 면접에서 고득점 받으려면 30분 준비 시간 동안 pt 구성, pt 시뮬레이션, 예상 질문까지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

 

4. 자소서 기반 질문

pt 발표 후 동일한 자리에서 자소서 기반한 질문도 받는다. 나는 끝 쪽의 현직자분이 주로 질문을 하셨는데,

1-1) 공모전 참여 이력이 있는데, 실제로 사업화됐는지?

1-2) 왜 안됐는지?

2) 이런 프로젝트를 했다고 적어놨는데, 어떤 프로젝트인지?

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 자소서에 적은 경력과 프로젝트 경험에 주로 질문을 받았다. 

 

5. 후기

면접 자체가 편할 수는 없겠지만, 회사 측에서 최대한 편하게 배려해주는 게 느껴졌다. 덕분에 잘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지만 후회 없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리고 돈도 많고 공채 한 번에 50-60명씩 뽑는 회사다 보니까, 선발 과정에 투자하는 자원이나 임하는 직원들의 자세가 굉장히 넉넉하고 체계적으로 느껴졌다. 만약 입사하게 되면 많은 동기들과 함께 체계화된 신입사원 교육이나 전문적인 업무 적응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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