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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7일, 비
퇴사를 하고 여행을 갔다 와서 처음으로 맞는 월요일이다. 실제로 퇴사처리 된 지는 약 4일이 지났지만 내 오피셜로 오늘을 퇴사 1일 차로 정하기로 했다.
우리 회사는 건물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있었는데 구석 자리나 회의실만 가면 통유리를 통해 근처 전망이 다 보였다. 그때마다 창밖을 보면서 나의 근무 시간에 한가로이 따릉이를 타거나 커피를 마시며 노니는 그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또 저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 인지도 궁금했다. 약간의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었다.
퇴사 후에 내가 그런 사람들이 되어보고 싶었다. 매일 출근하던 시간에 일어나서 출근 옷차림을 하고 구디로 갔다. 엄청 많은 출근러들의 물결을 따라서 같이 흐르다가 사거리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면서 출근하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상대적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없었다.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해야될 일을 몇 개 하고, 교보문고에 책을 사러 갔다. 책이라곤 교과서랑 전공책 밖에 안 봤었는데 나의 필요에 의해, 내 돈으로 책을 사다니 신기한 일이다. 내용과 목차가 나의 상황과 매우 비슷해 보여서 골랐다. 일단 책을 끝까지 읽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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