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퇴사일기

생각 기록

by snmi 2019. 7. 12.
반응형

2019년 7월 12일, 흐림

 

퇴사 47일 차.

 

퇴사한 지 한 달하고 보름 정도 지났다.

외적으로는 많은 일이 있었다. 생활 환경도 변했고, 생활 패턴도 변했다. 퇴사하고 여행도 18일이나 갔다 왔고, 적금과 신용카드 해지했고, 소비 패턴도 많이 바꼈고, 다시 지방의 부모님 집으로 이사도 했다.

그런데 내적으로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중간중간에 어떤 열정이 갑자기 끓어 오르거나ㅋㅋㅋ 짧게나마 사업과 다른 진로를 생각해보기도 했고, 스타트업에 서 치열하게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개발을 하는 것도 상상해봤지만, 결국엔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왔다. 얼마나 움직였든, 변위는 결국 0이 됐다.

 

나는 퇴사하고 변한게 없다. 사실은 변할만한 계기가 없다. 위기도 없고, 동기도 없고, 큰 의지도 없다. 아마 지금에 만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제는 좀 헷갈린다. 최근에 내가 고민을 털어놨던 사람들은 대부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사업에 도전해보고', '현실보다는 꿈을 좇고', '가지고 있는 걸 놓고 새롭게 시작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했지만 본인 인생이었어도 그렇게 했을까...싶다. 지금 현실에 만족하고 큰 욕심이나 경쟁 없이 느리게 사는 것도 행복일 수 있고 정답일 수 있지 않을까.

 

사회의 경쟁에 끼고 싶지 않은 패배자의 넋두리일 수도 있고, 세상 덜 산 어린이의 짧은 식견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록해둔다.

 

 

 

 

반응형

'퇴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기업 준비하기  (0) 2019.08.18
돈 정리, 방향 정리  (0) 2019.07.19
프로 여행러들 만남  (0) 2019.06.04
평일 영화 + 친구들 만나기  (0) 2019.06.01
진로 탐색 강연 듣기  (0) 2019.05.30

댓글


TOP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