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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일기

퇴사했다.

by snmi 2019.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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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에 입사하여 스물여덟에 퇴사했다.

 

이력서 낼 때 되니까 냈고, 오라니까 입사했다. 원하던 일을 아니었지만 괜찮은 연봉, 적당한 복지, 회사는 나름 분류상 대기업이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좋았다. 또래보다 앞서간다는 느낌이 들었고 친구들을 만나면 큰 고민없이 한 턱 낼 수 있을 정도로 여유있는 게 좋았다.

 

1년 5개월 정도 일을 하다보니 회의감이 왔다. 원하는 일도 아니었고 잘하는 일도 아니었다. 하루하루 업무 쳐내기 바쁘고, 매일매일 주말을 기다리는 일주일짜리 인생을 살고 있었다. 학생 때는 그래도 좋아하는 걸 향해서 일정한 방향감과 속도를 가지고 꾸준히 걸었었는데 입사하고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모르게 됐다.

 

퇴사를 말하고, 사직서를 올리고, 업무를 인수인계했다. 이직을 하기위한 퇴사도 아니고, 놀기 위한 퇴사도 아니었고, 앞으로 어떻게 할 지 정하지도 않았다. 단지 지금처럼 평생 일하자니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고, 결정이 늦어지면 발을 빼기 더 힘들어질 거라는 생각뿐이었다.

 

일단 일기를 쓰고, 중학교 때 못다 한 진로 탐색을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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