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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영화 + 친구들 만나기 2019년 5월 30일, 맑음 퇴사 4일 차. 오늘 기생충 봤다. 보고 싶었었는데 시간도 많겠다 굳이 미룰 이유가 없다. 평일 낮이라 사람도 별로 없어서 집 근처 신도림 씨네Q로 바로 예약했다. 13000원의 행복ㅎㅎㅎ 여기도 나중에 리뷰해야징. 서울은 확실히 문화, 예술, 쇼핑 모든 것들을 지하철 몇 정거장만 가면 누릴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지방러는 운다. 영화보고 오랜만에 대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한 명은 삼성 입사 예정인데, 말 끝마다 삼성 자랑하기 바쁘다. 퇴사 전에는 대기업, 높은 연봉 얘기가 나오면 마냥 부러웠는데, 이제는 단순히 타이틀이나 연봉만으로 부럽지는 않다. 무슨 회사보다는 무슨 일인지, 높은 연봉보다는 만족도와 재미가 더 중요하다. 얘도 나와 같은 고민을 언젠가는 분명히 하게 될 .. 2019. 6. 1.
진로 탐색 강연 듣기 2019년 5월 29일, 맑음 퇴사 3일 차. 어제, 오늘 집에 박혀있었다. 시간 개념은 무뎌져서 그냥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는 금수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밥 먹고 그냥 소파에 기대서 멍하니 티비보다가, 잠이 오면 그냥 스르륵 눈을 감을 때 그 행복감이란... 정말 백수는 최고다ㅎㅎ 하지만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고, 어느 정도 루틴한 일상이 필요하다. 일단은 아침 수영이랑 도서관으로 하루를 꾸며볼 생각이다. 식견을 넓히기 위해 책을 읽고 강연을 찾아다니며 듣고 있다. 오늘 하나 듣고 왔는데 강연이라고 하기는 뭐하고 자아와 진로에 관한 소규모 강의 모임이었다. 나에게 꼭 맞는 주제같아서 신청을 했는데 5명 정원에 나 혼자 신청했다. 취조실처럼 보이지만 강남 토즈 센터 2인실에서 진행했다. 2시간.. 2019. 5. 30.
퇴사 1일 차, 출근하는 사람들 구경하기 2019년 5월 27일, 비 퇴사를 하고 여행을 갔다 와서 처음으로 맞는 월요일이다. 실제로 퇴사처리 된 지는 약 4일이 지났지만 내 오피셜로 오늘을 퇴사 1일 차로 정하기로 했다. 우리 회사는 건물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있었는데 구석 자리나 회의실만 가면 통유리를 통해 근처 전망이 다 보였다. 그때마다 창밖을 보면서 나의 근무 시간에 한가로이 따릉이를 타거나 커피를 마시며 노니는 그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또 저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 인지도 궁금했다. 약간의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었다. 퇴사 후에 내가 그런 사람들이 되어보고 싶었다. 매일 출근하던 시간에 일어나서 출근 옷차림을 하고 구디로 갔다. 엄청 많은 출근러들의 물결을 따라서 같이 흐르다가 사거리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면서 출근하.. 2019. 5. 27.
퇴사했다. 스물여섯에 입사하여 스물여덟에 퇴사했다. 이력서 낼 때 되니까 냈고, 오라니까 입사했다. 원하던 일을 아니었지만 괜찮은 연봉, 적당한 복지, 회사는 나름 분류상 대기업이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좋았다. 또래보다 앞서간다는 느낌이 들었고 친구들을 만나면 큰 고민없이 한 턱 낼 수 있을 정도로 여유있는 게 좋았다. 1년 5개월 정도 일을 하다보니 회의감이 왔다. 원하는 일도 아니었고 잘하는 일도 아니었다. 하루하루 업무 쳐내기 바쁘고, 매일매일 주말을 기다리는 일주일짜리 인생을 살고 있었다. 학생 때는 그래도 좋아하는 걸 향해서 일정한 방향감과 속도를 가지고 꾸준히 걸었었는데 입사하고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모르게 됐다. 퇴사를 말하고, 사직서를 올리고, 업무를 인수인계했다. 이직을 하기위한 .. 2019.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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