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에 KBS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했다. 공기업 지원 시 가산점을 받을 항목이 필요해서 한국어를 딸까, 한국사를 딸까 저울질하다가 한국어를 쳤다. 단기간에 성적이 필요했고, 역사에는 너무 흥미가 없었으며, 한국어는 뭔가 막연하게 만만해 보여서 도전했다. 오늘 결과가 나왔는데... 딱 목표 점수만 맞췄다ㅋㅋㅋ 3+ 주제에 공부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는 게 좀 민망하긴 하지만, 나처럼 처음에 어떻게 준비를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포스팅한다.
1. 성적 인증
2. 시험 소개
많이들 공기업 지원시 가산점 때문에 이 시험을 준비하실 텐데, 3+ 이상만 넘기면 동일한 가산점을 얻을 수 있다. 3+ 기준 약 2주 정도면 충분히 취득 가능하고, 어법 부분에서 ncs 의사소통능력과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공부해놓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시험이 일 년에 네 번밖에 없고, 한국어 문법이 어려워서 한국인이라고 막 도전했다가는 큰일 난다. 가급적이면 한국사를 따도록 하자.
수정) 2019년 하반기 한전KDN 채용 공고를 보니 1급(서류 만점 기준 2%)과 2, 3급(1%)을 나누어 가산점을 부여한다.
3. 공부 기간
나는 2주 조금 넘게 정도 준비했다. 일요일은 쉬었고 처음과 중간에 일이 있어 며칠 쉰 날을 빼면 순수 공부 시간은 10~12일 정도된다. 3+ 성적을 목표로 한다면, 부지런히 했을 때 2주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되고 시간적으로 여유 있게 준비하거나 2+ 이상의 성적을 원한다면 한 달이면 충분하다. 물론 단기간에 준비하려면 기본적인 독해력이나 이해력은 뒷받침되어야 겠지만 ncs를 준비하는 분들의 수준이면 차고 넘친다.
4. 교재
교재는 기본서 한 권과 기출문제집 한 권이면 충분할 듯 하다. 굳이 한권만 사겠다면 기본서만 사자. KBS한국어능력시험 홈페이지에 가면 15,000원에 기출문제를 무제한으로 풀어볼 수 있는 상품도 있는데, 풀이가 없고 최신 기출문제가 없다. 그래서 기출문제집은 최신 기출과 풀이도 꼼꼼하게 나와있어서 공부하기 훨씬 편하다.
에듀윌 교재가 좋은게 시험날이나 화장실 갈 때 간단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요약 책이 있다ㅎㅎㅎㅎ 그리고 단기간에 성적을 만들 때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그때 유용하다.
5. 내 공부 방법
내 목표는 단기간에 3+ 성적을 취득하는 것이었다. 그 이상의 성적은 필요 없었고, 최소의 준비시간으로, 가성비 좋게 준비하고 싶었다.
1) 1번~15번 듣기, 말하기
듣기, 말하기는 만만하게 생각해서 준비를 안했다. 나는 시험에서 1-2문제 틀린 것 같긴 한데,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다만 기출 몇 번 풀어보면서 문제에는 익숙해져야 하고, 시험 때 집중력 있게 풀어야 한다.
2) 16번~45번 어휘, 어법
이 부분은 거의 다 공부했다. 에듀윌 2주 끝장 교재를 이용해서 공부했고, 많은 시간을 이 파트 암기하는데 사용했다. 한자어, 고유어, 속담, 관용어, 사자성어, 외래어 표기, 사이시옷(안들어가는 것만), 기타 문법 등등 외웠다.
3) 46번~50번 쓰기
공부안했다. 상식선에서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4) 51번~60번 창안
이 부분도 쉬워서 공부 안 했다.
5) 61번~90번 읽기
읽기 부분은 지문에 답이 있는데, 시험 시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하기 때문에 천천히 읽으며 풀면 된다. 이 부분도 따로 공부는 안 했다.
6) 91번~100번
북한말, 옛날 말, 문학 작품들 등, 총 10문제가 출제된다. 준비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문항 수가 적어서 가성비가 안 나온다. 이 부분은 아예 공부하지 않았다.
기본적인 개념을 잡고 나서는 기출문제만 풀었다. 최신 4회는 시간 재며 처음부터 끝까지 풀고 정리했다. 그리고 모르는 이론 부분은 보강하거나 추가로 암기해서 확실하게 익혔다. 그리고 나니 기본적인 틀은 갖춰졌다고 생각이 돼서, 마지막 며칠은 옛날 모의고사 어휘, 어법 파트만 풀었다.
6. 추천 공부 방법
1) 기본서와 최신 기출문제 교재를 사자.
2) 시간을 재면서 기출문제 한 회를 다 풀어보자. 어떤 식으로 나오고, 어느 정도 난이도고, 원하는 기간에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자. 특히, 한국어 문법, 고유어, 관용어, 속담, 북한말이 어렵다면 괜찮지만 읽기 파트가 너무 어렵다면 시험 응시를 다시 고려해보자. 이건 단기간에 외운다고 느는 게 아니기 때문에...
3) 버릴 부분은 과감하게 버리고, 챙길 부분만 챙기자. 어휘/어법은 챙기고 국어문화는 버리자.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제작한 자료는 아니지만, 아래 표를 참고해서 3+를 목표로 한다면 75개를 맞추는 것으로 목표를 잡자.
4) 고유어, 한자어는 항상 출제되고 출제 비중이 높다. 기출된 단어들 위주로 반드시 다 외우자. 문제집에 있는 기출 단어 다 외웠더니 그 안에서 85% 나오더라.
5) 자주 나오는 어법(사이시옷, 이히 구분 등), 외래어 표기법, 사투리 암기하자.
6) 마지막 2-3일은 기출문제만 풀자. 시험이 문제은행 식이기 때문에 나온 문제가 또 나온다. 아래 사이트 가서 15,000원 결제하면 기출문제 무제한으로 풀 수 있다. 꼭 모든 문제를 다 안 풀어도 되니 어휘, 어법 파트와 독해 파트라도 풀자.
7) 틀린 어휘와 어법은 정리해놓고 시험장까지 틈틈이 보자.
8)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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