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생샷 성지, 카페 편

오랜만에 예쁜 카페 갔다. 퇴사하고 살기 팍팍해서 갬성은 잊고 살았는데 엄마 생일 겸, 나들이 겸해서 동생이랑 엄마랑 같이 다녀왔다.

간 곳은 달서구 이곡동에 있는 카페 편. 건물 3, 4, 5층이 모두 카페다. 크기도 엄청 큰데, 예쁘기도 엄청 예쁘다. 1층에 주차장도 있다.

1. 3층

주문할 수 있는 카운터는 3층에 있다. 생각보다 가격도 착하고, 커피도 맛있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2, 캐모마일 1 주문했다.

주문부터 해놓기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카페가 큰데다가 예쁘기까지 하니까 구경할 만한 포인트가 정말 많다.

카운터 왼 쪽 편에 작은 꽃집이 있다. 평일 낮에 가서 직원은 없었는데, 여기서 간단한 꽃꽂이 수업도 하고 작품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 같다.

카페 중앙에는 3층과 4층을 관통하는 중정이 있다. 저 중정으로 물이 내려오는데 물줄기가 예쁘게 끊기지 않고 내려온다. 중정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예쁘게 떨어지는 물줄기, 그리고 물소리까지 분위기 너무 좋다ㅎㅎㅎ

안 쪽으로 들어가면, 프라이빗하게 대화할 수 있는 룸이랑 다인석이랑 등등 여러 공간들이 있다.

공간들이 다양해서 누구랑 오든, 몇 명이서 오든, 무슨 목적으로 오든 다 커버할 수 있을 것 같다. 의자와 테이블, 소품들이 다 다르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차분하고 고급스럽다.

참고로 4층은 식당이다. 카페 손님들도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4층은 주로 식당 손님들이 이용하는 느낌이었다. 3층, 4층 어디서든 카페 내부의 엘리베이터를 타면 바로 루프탑으로 올라갈 수 있다.

대구는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 지형이라서 어느 방향을 봐도 산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서도 산이 보인다.

루프탑도 의자랑 책상만 놓고 끝이 아니라, 몇 가지 콘셉트의 다양한 공간들이 있다.

이때가 9월 24일이었는데, 조금 덥고 햇살이 뜨거워서 옥상에 오래 있지는 못했다. 오늘이 10월 7일이니까 이맘때 가면 모기도 없고 시원하게 루프탑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대신 겉옷은 필수로 들고 가자.

3. 천국의 계단

이 카페 최고 핫플레이스. 사람들이 사진 찍으려고 이미 줄을 서있었다.

사진 찍는 거 귀찮아서 별로 안 좋아하긴 하는데, 그래도 배경이 너무 예뻐서 몇 장 찍었닿ㅎㅎ

4. 커피

여기는 커피보다 공간이 너무 예뻐서 많이들 찾으시는 것 같다. 사진첩을 보니, 나도 음료 사진은 찍지도 않았고 카페 내부만 사진 찍고 돌아다녔다. 커피 사진은 동생한테 부탁해서 받았다.

어쨌든, 날씨가 더 추워지긴 했지만 아직은 충분히 가도 좋을 것 같다. 원래 쌀쌀해야 붙어있기 좋고, 루프탑에서 따뜻한 커피 호호 불면서 마시는 맛도 있으니까 고민하지 말고 더 추워지기 전에 가보도록 하자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