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퇴사일기56

공기업 준비하기 2019년 8월 18일, 맑고 더움 퇴사 84일 차. 퇴사 일기를 안 쓴 지 너무 오래된 것 같다. 공기업을 취업을 위해 이것저것 공부한다고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저번 포스팅에도 기록을 했었지만, 대구에 있는 공기업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의 직장보다는 일정하고 안정된 성향의 공기업이 나와 맞다고 판단이 됐다. 나는 예측 불가능한 위기가 싫고, 루틴한 일상이 주는 안락함이 좋다. 또, 여러 업무를 하며 새로운 영역으로 나의 부피를 확장시키기보다는 내실을 쌓으며 밀도 높은 사람이 되는 게 좋다. 그리고 서울에서의 생활은 재미있었지만 힘들고 낯설기도 했다. 나는 개인적이고 혼자가 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혼자 사는 사람은 없나보다. 곁에 있는 사람이 주는 안정감이 생각보다.. 2019. 8. 18.
돈 정리, 방향 정리 2019년 7월 19일, 비 퇴사 54일 차. 공기업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내년 하반기까지 장기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6개월 치 생활비 예산을 설정하고 쓰지 않는 돈은 묶었다. 퇴직금은 일단 IRP 계좌에 그대로 놔두기로 했고, 생활비는 RP형 CMA 계좌를 만들어서 다 거기 넣었다. 그래도 나름 목돈이라 커피값 정도는 이자로 나올 줄 알았는데, 어제부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얼마 되지도 않는 이율이 0.25%나 더 떨어졌다. 계좌 만들러 갈 때 쓴 버스비도 안 나올 것 같다. 남은 돈 중 한 덩어리는 채권형 펀드에 넣었고, 나머지 한 덩어리는 ELS에 넣으려다 무서워서 계속 고민 중이다. 일단은 토익과 오픽 성적 맞추는 데 집중을 해야겠다. 어차피 다음 달 만료되는 토익은 갱신을 해야 하고.. 2019. 7. 19.
생각 기록 2019년 7월 12일, 흐림 퇴사 47일 차. 퇴사한 지 한 달하고 보름 정도 지났다. 외적으로는 많은 일이 있었다. 생활 환경도 변했고, 생활 패턴도 변했다. 퇴사하고 여행도 18일이나 갔다 왔고, 적금과 신용카드는 해지했고, 소비 패턴도 많이 바꼈고, 다시 지방의 부모님 집으로 이사도 했다. 그런데 내적으로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중간중간에 어떤 열정이 갑자기 끓어 오르거나ㅋㅋㅋ 짧게나마 사업과 다른 진로를 생각해보기도 했고, 스타트업에 서 치열하게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개발을 하는 것도 상상해봤지만, 결국엔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왔다. 얼마나 움직였든, 변위는 결국 0이 됐다. 나는 퇴사하고 변한게 없다. 사실은 변할만한 계기가 없다. 위기도 없고, 동기도 없고, 큰 의지도 없다. 아마 지금에 만.. 2019. 7. 12.
프로 여행러들 만남 2019년 6월 4일, 맑음 퇴사 9일 차. 월요일, 화요일 그냥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서 파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혼자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좌판을 깔고 그림을 팔고 있는 외국인 둘을 만났다. 여기, 집 근처 지하철 역이 그렇게 번화가도 아니고 외국인이 올만한 관광지도 아닌데... 상당히 낯설었다. 그림을 팔고 있는 사람들은 신혼부부였고, 직접 그린 그림을 팔면서 그 돈으로 전세계를 여행 중이라고 했다. 내 영어 실력이 별로라 제대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본 몇 개 안 되는 여행지는 이미 다 갔다 오셨고, 한국은 베트남에 갔다가 넘어오신 거라고 했다. 그리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로 여행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림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었는데 그 사람들의 인.. 2019. 6. 4.
평일 영화 + 친구들 만나기 2019년 5월 30일, 맑음 퇴사 4일 차. 오늘 기생충 봤다. 보고 싶었었는데 시간도 많겠다 굳이 미룰 이유가 없다. 평일 낮이라 사람도 별로 없어서 집 근처 신도림 씨네Q로 바로 예약했다. 13000원의 행복ㅎㅎㅎ 여기도 나중에 리뷰해야징. 서울은 확실히 문화, 예술, 쇼핑 모든 것들을 지하철 몇 정거장만 가면 누릴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지방러는 운다. 영화보고 오랜만에 대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한 명은 삼성 입사 예정인데, 말 끝마다 삼성 자랑하기 바쁘다. 퇴사 전에는 대기업, 높은 연봉 얘기가 나오면 마냥 부러웠는데, 이제는 단순히 타이틀이나 연봉만으로 부럽지는 않다. 무슨 회사보다는 무슨 일인지, 높은 연봉보다는 만족도와 재미가 더 중요하다. 얘도 나와 같은 고민을 언젠가는 분명히 하게 될 .. 2019. 6. 1.
진로 탐색 강연 듣기 2019년 5월 29일, 맑음 퇴사 3일 차. 어제, 오늘 집에 박혀있었다. 시간 개념은 무뎌져서 그냥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는 금수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밥 먹고 그냥 소파에 기대서 멍하니 티비보다가, 잠이 오면 그냥 스르륵 눈을 감을 때 그 행복감이란... 정말 백수는 최고다ㅎㅎ 하지만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고, 어느 정도 루틴한 일상이 필요하다. 일단은 아침 수영이랑 도서관으로 하루를 꾸며볼 생각이다. 식견을 넓히기 위해 책을 읽고 강연을 찾아다니며 듣고 있다. 오늘 하나 듣고 왔는데 강연이라고 하기는 뭐하고 자아와 진로에 관한 소규모 강의 모임이었다. 나에게 꼭 맞는 주제같아서 신청을 했는데 5명 정원에 나 혼자 신청했다. 취조실처럼 보이지만 강남 토즈 센터 2인실에서 진행했다. 2시간.. 2019. 5. 30.

TOP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