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연차를 쓰고 놀러 가는 김에 대구에서 유명하다는 동아식당을 갔다. 메뉴가 봄+여름 / 가을+겨울 다르고, 흔히 접해볼 수 없고 이색적이라 꼭 가볼 만한 곳이다.
1. 동아식당 도착
오픈 시간에 맞춰가도 웨이팅 2시간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나보다. 오픈시간 30분 전에 교동에 들러 동아식당을 찾아갔다. 이게 웬일인가, 웨이팅이 10팀이 넘게 있었다.
가게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보니 한참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저녁에 다시 들리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저녁 6시. 다시 찾은 동아식당은 여전히 웨이팅이 엄청났지만 일단 등록했다. 호출할 때 자리에 없으면 다음 번호로 바로 넘어가니 되도록 자리를 지키거나, 카카오톡 알림을 받으면 미리 식당 앞으로 와있는 게 좋다.
우리 뒤에 한 팀 더 등록하고 웨이팅이 마감되었다. 웨이팅 마감 시간은 6시 10분이었다. 이후에도 많은 손님들이 왔지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정말 엄청난 인기다. 그래서 그런지 맛이 더욱 기대되었다. 노쇼 손님이 꽤 있어서 그런지 웨이팅 50분 후 드디어 입장했다.
2. 동아식당 입장
가게 내부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닷지테이블형식이다. 우리가 간 3월은 가을 겨울 메뉴를 파는 시즌이었다. 메뉴는 총 4가지인데, 다 맛보고 싶어서 몽땅 주문했다. 동아식당 직원분이 둘이 먹기에는 양이 많다고 하셨지만, 다시 웨이팅 하면서 기다릴 엄두는 나지 않아서 오늘 다 먹어보기로 했다.
3. 동아식당 음식
1) 계란김밥
우리가 제일 기대했던 계란 김밥은 직원분이 눈앞에서 바로 만들어주셔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기대했던 것처럼 계란김밥은 아주 맛있었다. 계란이 부드럽고 포슬포슬해서 식감도 좋고, 간도 슴슴하니 맛있었다. 계란김밥은 와사비와 먹어도 맛있고, 생강이랑 먹어도 맛있었다. 물릴만한데 물리지 않는.. 또 먹고 싶다.
2) 고등어소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아주 생소한 메뉴였다. 고등어소면이라니, 고등어와 소면의 조합은 정말 상상도 못 해봤다. 그래서 어떤 맛일까 굉장히 궁금했던 메뉴다. 고등어가 기름진 생선이다 보니 국물이 느끼할 것 같았는데, 국물 한입 먹는 순간.. 이렇게 고소한 맛일 줄이야. 고등어의 향과 기름이 소면과 너무 잘 어울렸다. 고등어 가시가 없어서 먹기도 너무 편했다. 유자가루를 주는데, 국수를 반 정도 먹고 넣어 먹으면 된다. 유자의 향이 국수와 잘 어울려서 새로운 음식을 먹는듯한 느낌을 주고 괜찮은 조합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고등어소면이 제일 맛있었다. 존맛
3) 김치볶음밥
김치볶음밥은 대체적으로 슴슴한 동아식당 메뉴 중에서 간이 제일 센 음식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여자친구는 김치볶음밥이 제일 맛있었다고한다. 다진고기도 씹히고 김치도 알맞게 익어서 너무 맛있었다. 계란 노른자를 터트려서 먹으니 더욱 고소하다. 역시 김치볶음밥엔 반숙올려서 먹어야 제맛이지. 다른 메뉴들에 비해 간이 쎈 편이지, 짜거나 막 맵지도 않았다. 내 기준에서는 살짝 매콤했지만 맛있게 먹었다.
4) 된장비빔면
이 메뉴 역시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메뉴였다. 된장과 비빔면이라니.. 이름만 들었을 때는 무슨 조합일까 했는데, 적당히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이었다. 된장 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거부감이 들지 않는 신기한 맛이었다. 된장비빔면 역시 계란을 올려주는데, 계란을 터트려서 양념장과 골고루 비벼 먹으면 된다. 꾸덕하니 짭조름하니 맛있었다.
그리고, 메뉴는 아니지만 솔의눈이 동아식당 음식들과 굉장히 잘 어울렸다. 입안을 상쾌하게 해 주고 음식들과의 조화가 생각보다 좋아서 꼭 알려주고 싶었다. 솔의눈도 꼭 같이 먹어보길..
직원분이 음식이 많을 거라 하셨지만.. 다 먹어 해치웠다. 생소하고 특이한 재료들의 조합으로 먹는 내내 신기하고, 그만큼 너무 맛있었다. 웨이팅 한 시간이 아깝지 않은 그런 맛이었다. 기대이상이었고, 먹었던 음식들 중 맛이 기억나는 한도 내에서 동아식당이 제일 맛있었다. 너무 맛있게 먹었고, 봄+여름 메뉴도 먹으러 오기로 했다.
'일상복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구 가성비 소고기 집, 끝 소 (0) | 2023.07.14 |
---|---|
★★★) 여수 백반집 정석 맛집, 순이네 밥상 (0) | 2023.04.22 |
대구에서 봄을 가장 가깝게 느끼는 방법 - 하중도 유채꽃 단지 (0) | 2023.04.09 |
경산에서 즐기는 캠핑+흑돼지구이, 산으로간캠프 (0) | 2023.03.01 |
대구 근교 힐링 공원, 경산 자연 마당 (0) | 2023.03.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