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54회 한능검 후기
한능검없이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하반기가 되어서야 한능검을 따게 됐다. 상반기 때 몇 군데 서류 탈락한 게 이유였다. 사실상 서류 전형은 거의 적부인 기업들이었는데, 기사랑 토익만으로는 합격 점수가 안됐었나 보다. 어쨌든 하반기는 좀 더 기회를 늘리고자 한능검을 따게 됐다.
1급을 따긴 했다. 하지만 공부하는 동안 시행착오도 있었고, 시간 낭비도 있었고, 아쉬운 부분도 너무 많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좀 더 빠르게, 효율적으로, 가성비있게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가 공부한 방법과 추천하는 공부 방법을 정리해봤다. 나처럼 역사 문외한인 이과 공대생들 및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 내가 공부한 방법(=시행착오)
전한길의 한능검 합격생 필기노트, 합격생 필기노트 인강(2019), 최태성 기출문제집을 이용했다.
1) 인강 1회독(4일)
인강을 보며 전한길 쌤이 언급하는 내용은 체크하고 필기했다. 왕들 주요 업적이나 주요 사건 순서 같은 굵직한 내용들은 인강+복습하며 이때 70% 정도 외웠다. 그런데 강의가 2019년 버전이기도 하고, 전한길 쌤은 60~70점 취득을 목표로 강의를 하고 있어서 1급 합격 취지에 맞지않는 부분도 많았다.
2) 인강 2회독(3.5일)
2회독 하면서 흐름이나 중요한 내용들은 거의 다 파악을 했다. 합격생 필기노트 기준으로 굵은 글씨나 음영 들어간 부분은 다 외웠고, 왕들의 자잘한 업적이나 자잘한 사건들 등 '이것까지 외워야 되나..?' 싶은 부분들은 안 외웠다. 반면에 뭐가 중요한지 몰라서 쓸데없는 책 이름 같은 건 또 외웠다.
3) 기출문제 1회(0.5일)
53회 기출문제를 풀었는데 34점이 나왔다. 그래도 중요한 내용들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시험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너무 충격이었다. 알고 보니 합격생 필기노트 자체가 핵심 압축본인데 그 교재에서 특히 더 중요하다고 하는 부분 위주로 공부했으니, 사실 정말 일부분만 공부한 셈이었다.
4) 교재 2회독 추가(1.5일)
충격받고 교재 두 번 더 읽었다. 중요한 부분 위주가 아닌, 교재 전체를 읽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 때도 기출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다 보니 효율적으로 공부하지는 못한 것 같다.
5) 기출문제 풀이 + 분석(3.5일)
기출문제를 풀고, 중요한 파트는 다시 공부하고, 틀린 내용 정리하고, 마지막까지 그 부분 읽고 또 읽었다. 사실 점수는 이때 다 올린 것 같다. 물론 기본적인 내용은 암기가 되어있었긴 한데, 효율적으로 공부하려면 진작 기출 위주로 공부했었어야 되는데 너무 먼 길을 돌아갔다.
2. 추천 공부 방법
1) 인강 1회독(4일)
나는 20강짜리 전한길 한능검 합격생 필기노트 강의를 봤는데 2019년 버전이라 추천하지 않는다. 본인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적당한 분량의 강의를 찾아서 보면 좋을 것 같다. 단순히 강의만 보는 건 아니고 흐름, 중요한 사건, 중요한 내용들은 암기를 하면서 넘어가야 한다.
2) 기출문제 3회 풀어보기(1일)
노베이스면 30~40점 나올 거라 예상한다.. 기출문제 풀고 싶은 의지가 꺾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틀린 내용 복습하면서 3-4회 정도 풀어보자. 대충 어떻게 출제되고, 어떤 내용이 반복되고, 어떤 부분들 위주로 공부해야 될지 감이 온다.
한능검 시험은 어느 정도 정형화가 되어있다. 선사시대 2 문제, 고대 국가 7-8 문제, 후삼국시대 및 발해 1-2 문제 등등해서 마지막으로 현대사 2 문제까지. 나오는 파트와 문제 수만 정형화되어 있는 게 아니라 문제 내용도 정형화되어 있다. 고대국가 문화 비교, 조선 후기 시대상, 일제강점기 일본의 통치 방식, 대통령 업적 등등. 기출문제를 먼저 보고 공부를 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빠르게 공부할 수 있다.
3) 인강 2회독(4일)
인강 2회독을 하며 이제 강의에 나오는 내용들은 다 알아야 한다. 중요한 사건들과 순서들은 당연히 암기가 되어 있어야 하고, 사료나 사진들도 이제는 눈에 익어야 되고, 교재 모든 내용이 가물가물하게라도 머릿속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한정적인 관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 내에서 너무 힘든 부분은 그냥 넘어가자. 나는 특히 절이나 불탑들은 아예 포기했다. 생긴 것도 너무 비슷하고, 이름도 한자식이라 어렵고, 사진-이름-내용 매치가 잘 안돼서 이 부분은 그냥 다 넘겼다.
4) 기출문제 1회독(4일)
한 회 풀고 정리하고, 한 회 풀고 정리하고 하다 보면 회차마다 조금씩 성적이 오르는 게 보인다. 회차마다 난이도가 달라서 오르락내리락하긴 하지만 나는 이때 처음으로 점수가 70점 초반까지 나왔다. 부족한 부분은 계속 암기하고, 유튭에 새로운 강의들도 찾아보고, 본인만의 내용으로 정리하고 적극적으로 공부하자.
5) 정리(1일)
틀린 문제 위주로 기출문제 2회독하고, 마지막으로 내용 정리하자. 한능검은 유튜브에 좋은 강의가 너무 많이 널려있어서 공부하기 좋았다. 화장실 갈 때나 밥 먹을 때 짬짬이 재미 삼아 폰으로 계속 봤다. 참고로 나는 최태성(특히 전야제)이랑 역사지킴이 도움을 많이 받았다.
3. 마지막으로
'퇴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용보증기금 ICT데이터 면접 후기 (2) | 2021.11.30 |
---|---|
한국부동산원 전산 면접 후기 (8) | 2021.11.18 |
퇴사 147일차, 상반기 최종 결산 (0) | 2021.07.29 |
퇴사 95일차, 상반기 결산 (2) | 2021.06.17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면접 준비 과정 (6) | 2021.06.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