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면접 유형 별(cont'd)
2) 토론면접
① 전형 개요
지원자들 간의 토론을 통해 의사소통능력과 문제해결능력, 논리력을 보는 전형이다. 토론 면접이라고 하지만 찬반을 나눠서 하는 토론은 아니고, 대부분 토의 형식으로 하나의 주제를 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원자 중 사회자를 뽑아서 진행하는 방식도 있고, 사회자 없이 진행하기도 하는데, 어쨌든 지원자들끼리 눈치껏 진행하고 결론까지 내야 하는 건 동일하다.
② 토론 면접 준비 방법
토론 면접의 특성상 신사업 아이디어 도출, 해결방안 도출과 같은 문제 해결 식 주제가 많이 출제된다. 기본적으로 PT면접과 동일하게 기업/직무에 대한 트렌드와 신사업 아이디어 정도만 한 번 생각해보고 면접장가면 될 듯하다. 토론 면접은 특히나 지원자들끼리의 핑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특별히 많은 내용을 준비해야 할 필요성은 못 느꼈다.
③ 토론 면접 요령
첫번째로, 본인 비중 지키기. 다른 지원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데 그 사이로 껴들어서 질문하거나 내 의견 주장하는 게 사실 쉽지는 않다. 특히나 진행되고 있는 내용을 못 따라가고 있으면 더더욱 그렇다. 면접을 주도하진 못하더라도 최대한 따라가면서, 다른 지원자들 두 마디 할 때 최소 한 마디는 하면서 내 비중은 지키자.
두 번째로, 다른 지원자들의 말을 경청하기. 토론 면접에서는 나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보다, 다른 지원자들의 의견을 듣고 질문하거나 보태 주거나 반박해주는 게 원활한 진행에 더 도움이 된다. 이런 태도는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어필도 될뿐더러, 의사소통이나 대인관계 능력이 원활하다는 반증도 되어준다.
세 번째로, 공격적인 자세는 절대 지양하기. 다른 지원자를 이겨야 내가 붙는 전형이 아니다. 다른 지원자 논리의 약점을 물어뜯거나 지나치게 반박하는 등 공격적인 태도는 면접관에게 절대 보여주지 말자. 그리고 상대방이 나를 물어뜯는 다고 해서 그 페이스에 맞춰줄 필요도 없다.
마지막으로, 융통성있게 분위기 모아주기. 우리 목표는 토론에서 이기는 것도, 내 의견이 결론으로 선택되는 것도 아니다. 합격하는 게 목표다. 면접이 끝날 때가 되면, 한 사람 의견으로 모아주거나, 적당히 상대방 의견을 받아들여 주거나, 좀 져주거나 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만들어주자.
④ 토론 주제 예시
(19' 대구은행)
- 최저 시급 인상을 이용한 소득 주도 경제 성장 찬/반 후 결론 도출
- 인터넷 실명제 찬/반 후 결론 도출
(21' 한국장학재단)
- 정보화 시스템의 개념을 제시하고, 정보화 시스템 개발/운영에 대한 전략 제시
3) 상황면접
① 전형 개요
특정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많이 보는 전형은 아니고, 나도 딱 한 번 겪어봤다. PT면접과 결은 비슷한데, 발표 주제가 상황으로 변경된 전형이다.
② 상황 면접 준비 방법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내용도 아니고, 면접 주제도 예측이 거의 불가능해서 준비의 의미는 없는 듯 하다. 그냥 스터디를 통해 실전과 비슷하게 연습해보고 익숙해져 보자.
④ PT면접 주제 예시
4) 임원 면접(최종 면접)
① 전형 개요
채용 전형의 마지막 단계이자, 주관성과 모호성의 끝판왕이다. 1차 면접에서 떨어지면 개선 사항이 짐작이라도 가는데, 2차 면접 때 떨어지면 답도 없다.
주로 1분 자기소개, 지원동기, 인성, 경험, 인재상, 상황 대처, 장단점, 등에 관련된 질문이 주를 이룬다. 경우에 따라 전공, 퇴사 사유, 사업 관련된 질문들도 나온다. 질문 범위가 매우 넓고 준비도 까다롭다.
② 임원 면접 준비 방법
첫번째로, 경험 정리 하기. 면접관이 물어보거나 에피소드로 어필해야 할 때, 바로 꺼내서 쓸 수 있게 내 경험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외워두자. 특히,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필살기 경험을 몇 개 선정해서 정리해두자.
두 번째로, 다양하게 준비하기. 감명 깊게 읽은 책, 취미, 우리 기업의 인재상/핵심가치, 실패한 경험, 우리 기업 어플 사용해봤는지 등 나올 수 있는 질문은 다 한 번씩 생각해보자.
세 번째로, 약점은 보완하고 또 보완하기. 짧은 직장 경력, 잦은 퇴사, 긴 공백기는 무조건 물어본다. 꼭 면접관이 납득할 만한 이유를 준비하고, 정 없으면 약간의 거짓을 섞어서 이유를 만들되 자연스러울 때까지 연습하자.
③ 임원 면접 주제 예시
(20' 한전KDN)
- 우리 회사는 뭐하는 회사인지?
- 본인은 어떤 부분에서 기여하고 싶은지?
- 어떤 부서에서 일해보고 싶은지?
- 프로젝트 중 힘들었던 경험, 극복방안?
- 자소서에서 내가 중요하게 꼽은 가치를 언급하며 이와 관련된 경험이 있는지?
- 개발자로서의 가장 중요한 점은?
- 회사의 핵심가치 하나 말해보라.
- 마지막 할 말
(20' 한국정보화진흥원)
- 간단한 자기소개
- 5G와 기존 통신망의 차이
- 지능형 인프라(?)에 관한 본인의 경험
- 자신을 변화시킨 조언 한 마디
- 친구들에게 자신은 뭐라고 불리는지
- 퇴사 사유
-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뭔지?
- 마지막 할 말
(21' 한국장학재단)
- 퇴사 이유
- 이력서에 수상 내역이 많은데, 이에 대한 본인만의 이유나 목표가 있나?
- 재단이 IT 차세대 사업을 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 재단의 IT보안에 대한 개선 사항
- 상사가 본인의 아이디어를 가로채서 공을 날름했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4-3. 마치며
쓰다 보니 뻔하고 교과서 같은 얘기만 적은 것 같아서 아쉽다. 최합 직후에 썼으면 더 다양하고 살아있는 노하우를 포스팅할 수 있었을 텐데.. 생각나는 게 있을 때마다 조금씩 수정해야겠다.
취준에서 가장 힘든 건 불확실성이다. 끝이 어딘지 모르는 어두운 터널을 그냥 하염없이 걷는 것 같은 불확실한 느낌이 스스로를 가장 지치게 한다. 열심히 해도 합격할 거란 보장이 없고, 이렇게 해서 합격할 수 있는 지도 잘 모르겠다.
지극히 개인적인 조언으로는 내가 컨트롤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이뤄내기를 추천한다. 필기시험 합격하기를 목표로 세우는 게 아니라, 필기시험 때까지 책 두 번 읽고 정리하기를 목표로 세우는 식으로. 열심히 하고, 결과는 결정자에게 맡기도록 하자. 내가 결정할 수 없는 결과에 너무 스트레스받고 목메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계속 걷다 보면, 분명 끝이 보이기 시작할 거다. 이 글을 모든 분께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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