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NCS(직업기초능력평가)
내가 작성한 필기시험에 관한 내용들은 전산직 한정이고, psat형 한정이다. NCS는 특히 내가 가장 자신 없는 분야였고, 지금도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특히 이번 글은 참고하는 정도로만 봐줬으면 한다.
2-1. 공린이 단속반, NCS
필기 전형은 취준에서 가장 넘기 힘든 벽이다. 가장 많은 지원자들이 떨어지는 전형이기도 하고, 가장 준비기간이 긴 전형이기도 하다. 나도 면접 한 번 가보는 게 소원이었을 정도로 필기, 특히 NCS 공부가 가장 힘들었다. 그리고 취준 기간 중 가장 막막하고 우울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필기 전형에서 NCS보다는 전공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이고, NCS 실력은 한 번 궤도에 올려놓으면 그 이후는 합격률이 꽤 보장된다는 거다. 물론 면접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높은 벽은 넘은 셈이니까.
2-1. NCS에 대한 궁금증
정규 교육 과정만 밟아온 나에게 NCS(psat형)는 너무 생소한 시험이었다. 특히나 자료해석 파트와 문제해결능력 영역은 막막 그 자체였다. NCS를 공부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게, 1)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 2) 머리빨 시험 아닌지, 3) 속도와 정확도 중 뭐가 중요한지, 4) 이게 실제로 업무에 도움이 되는 건지, 5) 몇 점 정도를 받아야 합격하는지, 6)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7) 이걸 다 푸는 사람은 실제로 존재하는지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 욕심내는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6개월, 2) 일부 동의, 3) 정확도, 4) 안됨, 5) 70점 정도 목표로, 6) 아래 글 참조, 7) 없음 이다.
1)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
일반적으로 많이 지원하는 KDN, 코레일, 건보의 경우 개인적인 생각으로 1년 정도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라고 적어놨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열심히 했을 때 기준이며, 사람에 따라 매우 천차만별이다. 1년이라는 기준은, '1년 공부했는데 안되면 포기해라'가 아니고, '1년 공부했는데 안되면 공부 방법을 바꾸거나, 환경을 바꾸거나, 목표를 바꿔라'라는 이야기다.
2) 머리빨 아닌지
참고로 여기서 이야기하는 머리빨은 지능 얘기가 아니라 집중력, 이해력, 판단력이다.
NCS는 머리빨이라는 말에 일부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는 머리로 승부 보는 구간이랑 크게 상관없다. 우리 목표는 고득점이 아니라 합격이기 때문이다. 90점 이상의 점수를 받겠다면 머리빨 시험이지만, 60~70점 목표로 잡고 필기 전형 합격만 하겠다면 노력으로도 충분이 가능하다. 물론 머리 좋으면 합격에 더 빨리 가긴 한다.
3) 속도와 정확도
둘 다 필요하지만 정확도가 먼저다. 속도가 느리다면 50문제/60분이 아니라, 20문제 넘기고 30문제/60분에 풀면 된다. 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면 답이 없다.
2-2. 내가 했던 공부 방법
1) 의사소통능력
처음에는 무슨 속독법이니, 지문에 ○△□ 표시하는 방법이니, 대단하고 특이해 보이는 스킬을 찾아서 연습했다. 하지만 이 방법, 저 방법, 이 교재, 저 교재 돌아다니다가 복잡하고 나랑 안 맞는 거 같아서 다 버렸다. 결국 매삼비랑 모의고사로 정착했는데, 별다른 스킬 없이 그냥 집중력 있게 읽고, 빠르게 읽고, 선지 먼저 보고 지문 효율적으로 읽는데 집중해서 연습했다.
다른 영역은 몰라도 의사소통능력은 꾸준히 연습하길 추천한다. 의사소통능력은 NCS에서 베이스가 되는 능력이고, 문제해결능력 중 언어형 문제도 의사소통능력 문제와 유사하기 때문에 NCS에서 의사소통능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2) 수리능력
자신 없는 부분이었지만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라 인강과 교재 위주로 공부했다. 수리능력도 처음에 여러 인강, 여러 교재 왔다 갔다 했는데 마지막에는 빠꼼이 NCS로 정착했다. 인강이랑 기본서 2회독하면서 어림산, 분수 비교 등 기본 스킬 배우고, 이후에는 심화서랑 모의고사 위주로 연습했다. 자료해석 부분은 어느 기업 시험이나 반드시 나오는 문제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연습하길 바란다.
3) 문제해결능력
언어형 문제는 의사소통력능력처럼 접근해서 그냥 풀었고, 수리형 문제는 포기하고 공부 안 했다. 실제 시험에서도 수리형 문제는 쉬워 보이는 문제만 풀었고 나머지는 그냥 넘겼다.
4) 자원관리능력
포기하고 공부안했다.
2-3. 추천 공부 방법
추천 공부 방법은 따로 없다. 여러 가지 방법, 교재를 접해보고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서 체화하길 바란다. 이것도 못하겠으면 합격은 어림도 없으니 빨리 포기하도록 하자.
의사소통능력과 수리능력 중 자료해석 파트는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공부하기 바란다. 둘 다 비중이 큰 파트들이고, 특히 자료해석은 하는 만큼 실력이 느는 정직한 파트다. 똑같은 난이도의 문제라도 자신감 가지고 접근하는 거랑, 못 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거랑 차이가 크다. 꼭 두 파트는 자신감 얻을 때까지 공부하자.
선택과 집중을 하자. 잘하는 영역에서도 내가 잘 못 푸는 문제가 있고, 잘 못하는 영역 안에서도 내가 자신 있는 유형의 문제가 있다. 기본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최소 한 번 돌려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과 도저히 못하겠는 부분을 파악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자.
2-4. NCS 시험 접근 방법
1) 선택과 집중
NCS 50문제를 60분 안에 다 푸는 건 불가능하다. 1번부터 50번까지 한번 훑으면서 쉬운 문제만 선택해서 풀고, 2 페이즈에는 그 보다 좀 더 어려운 문제들 선택해서 풀고, 3 페이즈에는 모르는 문제 찍어서 마킹까지 해놓고, 시험 끝나기 직전까지 매달려볼 만한 문제들 두 세 문제에 집중하는 걸 추천한다.
2) 과감하게 넘어가기
나는 넘어가기 아까워서 계속 붙잡고 있다가 시간 버린 경험이 많다. 특히 비문학 파트에서 선지 한두 개가 계속 헷갈리거나, 응용수리 파트에서 쉬워 보이는 문제인데 어떻게 풀 지 안 떠오를 때. 안보일 때는 계속 안보이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오히려 다른 문제 풀다가 다시 오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붙잡고 있다가 시간만 버리지 말고 다음 페이즈 때 다시 오자.
3) 시간 관리
50문제를 60분에 풀려면 문제당 1.2분이지만, 어려운 문제 10문제 버리고 40문제를 60분에 풀려면 문제당 1.5분을 쓸 수 있다. 모르는 문제, 어려운 문제, 시간 많이 걸리는 문제는 애초에 손도 대지 말자. 어려운 문제라고 배점 높은 거 아니다.
그리고 시험 때 기준 템포보다 빠르게 풀고 있다고 여유 가질 필요도 없고, 조금 늦었다고 조급할 필요도 없다. 집중력 잃지 말고 끝까지 유지하면서 마지막까지 한 문제라도 더 풀자.
4) 많은 필기시험에 응시하자
특정 산업군, 특정 회사를 준비하는 건 좋지만 그것과 별개로 다양한 기업의 필기 전형에 응시해서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한다. 경험이 쌓이면서 실력도 늘고, 자기 객관화도 이루어진다. 또 응시가 많아지면 의외의 운이 터지기도 한다.
2-5.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내용
1) 시험을 쳐보자
준비됐을 때 시험 치려면 끝도 없다. 시험 치면서 준비하면 된다. 시험을 쳐보면 동기부여도 되고, 공부 방법이나 방향도 잡히고, 컨디션 관리 및 시험 스킬도 늘고, 자기 객관화도 되고, 목표 설정도 명확해진다.
2) 느는 시험이다
너무 어렵고 불가능해 보이지만 합격 점수대는 충분히 상식적인 수준이고 노력으로 극복 가능한 부분이다. 확신을 찾고, 확신을 가졌다면 포기하지 말고 계속하자.
NCS 공부는 지루하고 긴 혼자만의 싸움이다. 힘들고 어려울뿐더러 열심히 해도 티도 잘 안 난다. 하지만 끝은 있고 그리 멀지 않다. 꼭 극복해서 성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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