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역 갓성비 루프탑 맥주집, 깡통맥주

오랜만에 전 회사 동기들을 만났다. 타이틀은 송별회. 분기에 한 명씩 동기들이 퇴사하고 있어서 올해 송별회 타이틀로만 벌써 세 번째다. 다들 아직 어리고 사회초년생이라 인생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커리어에 대한 걱정이 있는 듯한데, 능력있고 똑똑한 사람들이니 분명 잘 될 듯ㅎㅎ 나 포함ㅎㅎㅎ

 

이태원역에서 만나서 1차로 안주를 밥처럼 먹고 2차는 맥주를 마시러 갔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이태원역 1번 출구 근처에 있는 루프탑 맥주집, 깡통맥주.

6월 7일에 갔는데 루프탑을 즐기기에는 조금 쌀쌀했고, 지금 포스팅하는 시점인 6월 하순이면 아마 저녁에 선선해서 루프탑 최적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논 모기가 활동하기에도 최적기겠지ㅎㅎ 하여튼 그 날은 술먹다가 다들 주섬주섬 외투를 꺼내서 입었다.

 

보이는 것 처럼 아쉽게도 완전히 탁 트인 뷰는 아니었다. 어딜 가나 비슷하긴 하겠지만, 이태원 특성상 근처에 야트막한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원시원한 뷰는 아니다. 하지만 밑에서 들리는 시끌시끌한 사람들 소리랑, 건물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포근한 느낌도 충분히 좋다. 

 

가게 규모는 작았지만 아기자기하고 조명이 예쁘다. 참고로 2인, 4인 테이블이 많고 단체 손님을 위한 8인 테이블도 있다. 

 

매우 적절한 가격

그리고 특히 여기는 가성비가 너무 좋다ㅎㅎㅎ 사실 여기 들어오기 전에 다른 루프탑갔다가 가격보고 다시 나왔다... 1차에서도 안주를 밥처럼 드신 분들이, 조금 걷더니 배가 안 부르다고 해서 2차도 많이 먹을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다. 여기는 가격 부담이 적어서 빅 치즈스틱, 청양 까르보 치킨, 감자튀김 + 각자 맥주 이렇게 시켰다. 

 

퇴사하고 블로그한다고 커밍아웃했는데 사진 못 찍는다고 까임.

뭔지만 알아보게 찍으면 되지않을까ㅎㅎ

안주는 실패없는 친구들로 골랐다. 역시 다 맛있었고, 특히 치킨은 자극적이어서 좋았다ㅎㅎㅎ 그리고 사장님이 실수로 주문과 다르게 다른 치킨을 갖다 주셔서, 잘못 온 치킨 하나를 서비스로 주셨다! 그래서 우리도 맥주 많이 먹어서 보답해드렸다.

 

맥주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아서 좀 아쉬웠지만, 적당한 가격, 괜찮은 맛, 무난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이태원 깡통맥주 실패없을 듯하다. 루프탑이든 어디든, 더 더워지기 전에 얼른얼른 부지런히 다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