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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복습

인생(첫)뮤지컬, 빨래 후기

by snmi 2019.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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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있겠다, 시간도 있겠다, 얼마 남지 않은 백수 기간 동안 해보지 못한 경험을 많이 해보기로 했다. 오늘은 뮤지컬 보기. 전 회사에 뮤지컬 덕후가 한 분 있는데, 일주일에 퇴근하고 네댓 번씩 뮤지컬 보고, 같은 뮤지컬도 배우에 따라 몇 번씩 보는 진성 뮤지컬 덕후였다. 얼마나 재미있으면 저러나 싶어서, 최근 술자리를 같이 하면서 뮤지컬 하나를 추천받았다.

 

동양예술극장
오늘 관람할 뮤지컬은 빨래!

나는 몰랐지만 이미 굉장히 유명한 뮤지컬이었고 내가 관람한 날이 4741번째 공연이었다. 서울살이 중인 나를 위한 적절한 추천이었고 굉장히 재밌게 보고 나왔다. 초큼 아쉬운 건 동양예술극장 의자가 좀 불편해서 3시간 정도의 공연 동안 엉덩이가 아팠다...

 

공연장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한데, 유일하게 커튼콜 때만 촬영을 할 수 있다. 오늘 매우매우 열연해주신 여덟 분의 배우분들.

 

인생에서 처음 본 뮤지컬은 신선하고 새로운, 느껴보지 못한 감동이었다. 스크린으로 영화를 볼 때는, 매 순간 화면이 바뀌고 새로운 장면이 나타나지만, 네모난 스크린 안에서 보라고 정해준 장면만 봐야 한다. 하지만 뮤지컬은 실시간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무대 중앙에서 연기하는 배우뿐만 아니라 뒤에서 걸어 나오는 배우, 배경처럼 뒤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 배우, 다양한 장면이 동시에 무대에서 펼쳐지고 내가 보는 곳이 스크린이 된다. 음... 눈알 굴리는 재미가 있다. 또 굉장히 생동감있고 현장감있으며, 무대라는 공간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스크린, 3D, 4D와는 비교할 수 없는 사실감이 있었다. 노래도 좋고, 내용도 좋고, 의미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배우분들의 연기와 각각의 캐릭터가 너무 특색있고 재미있었다. 쉴 틈 없이 웃다가 감동받았다가 소름 돋았다가 반복했다. 앞으로도 종종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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