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자유여행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내가 가이드 투어를 추천하게 된 것은 이번 북유럽 여행 덕분이었다. 그리하여 가이드 투어의 효험을 전파하기 위해 글을 쓰기까지에 이르렀다. 북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여러분이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야 할 세 가지 이유!(+가이드 투어 후기)
1. 가이드 투어를 추천하는 이유
1) 여행지 단기속성 핵심요약 정복 가능
오디도서관, 암석교회(템펠리아우키오 교회), 헬싱키 대성당, 시벨리우스 공원, 마켓광장... 헬싱키를 처음 여행한다면 무조건 가게 되는 여행지다. 하지만 만약 교회 건물에 관심도 없고 시벨리우스가 뭔지도 모른다면? 그래도 가게 될 것이다ㅎㅎ 헬싱키 시내에 달리 갈만한 곳이 없기도 하고, 그래도 헬싱키에 왔다면 한 번은 가봐야 하는 곳들이니까.
어차피 갈 거라면 속성으로 빠르게 정복하자.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면 숙련된 가이드가 반나절만에 헬싱키 핵심 여행지를 정복시켜 준다. 여행 계획과 준비의 부담을 덜고, 여행지에서도 체력과 시간을 아끼자.
2) 알고 가면 더 재미있다.
기왕 가는 거, 알고 가면 더 재미있다. 암석교회가 왜 돌덩이로 만들어졌는지, 헬싱키 대성당이 시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시벨리우스는 왜 그렇게 사랑받는지. 아는 게 많을수록 보이는 게 많고, 보이는 게 많을수록 재미있고, 재미있을수록 기억에 남는다.
라고 말하는 나 자신도 찾아보고 공부하기 귀찮아서 그냥 빈 머리로 헬싱키를 갔었다. 하지만 일일투어를 신청한다면? 가이드가 여행지에 얽힌 역사와 의미, 배경을 귀에 바로 넣어준다. 여행이 더 기억에 남는다~
3) 기타 등등
여행지마다 사진도 찍어주고, 여행지에 있는 동안은 AS 서비스도 해준다. 가이드마다 다를 수 있지만 나는 핀란드에 있는 동안은 궁금한 거나 현지인 추천 맛집 등을 카톡으로 물어봤었다. 혹시 모를 응급 상황도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이용했던 Kate Lee님의 헬싱키 가이드 링크 ↓
2. 가이드 투어 후기
1) 헬싱키 중앙역 미팅
가이드 분은 핀란드에 20년 넘게 사신 한국인이셨고, 한국에서 방송 작가를 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도 한국에서 핀란드에 관련한 다큐멘터리나 예능을 제작할 때 프리랜서 현지 가이드로 일한다고 하셨다. 여행지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고 핀란드에 대한 질문도 상세하게 답변해 주셔서 재밌었다. 근데 역시 아시는 게 많아서 그런지 말씀이 조금 많으셨다. 8월에 걸어서 세계 속으로 라플란드 편에 출연 예정이라고 하셔서 티비로 뵐 날을 기다리고 있다.
2) 오디도서관과 칸살라스키 광장
첫 번째 코스는 오디도서관과 칸살라스키 광장이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져서 요즘 관광 명소로 뜨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광장에 서서 몸만 돌리면 오디 도서관, 국회의사당, 현대미술관, (구)음악센터, (신)음악센터 등의 유명한 건물들을 모두 볼 수 있다. 건축에 관심이 있었으면 좀 더 재미있게 들었을 텐데.. 어쨌든 굉장히 유명한 건축가들이 설계한 건물이라고 하셨다.
3) 암석교회(템펠리아우키오교회)
암석 교회는 입장권(1인 ₩12,000)을 구매하여 가이드님과 같이 들어가서 구경했다. 처음에는 암석 교회가 아닌 일반적인 형태의 교회를 지으려고 했는데 전쟁때문에 예산이 부족하여 고민한 결과, 다이너마이트로 큰 암석을 부수고 그 안에 교회를 짓는 역발상을 택했다고 한다.
4) 시벨리우스 공원
핀란드인들에게 존경받는 음악가인 시벨리우스를 기리는 공원과 파이프오르간 기념물이다. 파이프오르간의 표면이 거친 것은 자작나무를 표현하기 위해서였다고 들은 것 같다.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의 3S(sibelius, sauna, sisu)로 여겨질 정도로 핀란드인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핀란드가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당시 핀란드의 민족성을 일깨우는 작곡으로 핀란드인들에게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5) 카페 레가타
핀란드 현지인들이 사랑한다는 + 시나몬롤로 유명한 카페 레가타에 방문했다. 라이트로스트 커피, 시나몬롤, 블루베리주스, 블루베리파이(+바닐라소스)까지 해서 약 2만 원 정도 나왔다. 북유럽에서 2만 원으로 이 정도를 먹을 수 있다니? 사실.. 특별히 맛있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다.
하지만 발트해를 바라보면서 시나몬롤과 커피를 먹으며 핀란드의 여름을 즐겼던 기억은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순간만큼은 검은 머리 핀란드인이 된 것 같았다.
6) 헬싱키 대성당
성당이래서 가톨릭인 줄 알았지만 루터교 성당이라고 한다. 대성당 내부로 들어가려면 입장료가 필요해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핀란드의 국가 행사가 개최되기도 하고 결혼식 장소로도 쓰인다고 한다. 평소에는 이렇게 시민들의 휴식 장소가 되는듯.
헬싱키 대성당 앞에는 당시 핀란드를 지배했던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2세의 동상이 있다. 그 당시 핀란드를 지배했던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로 3세는 알렉산드로 2세에 비해 강압적인 정책을 펼쳤다고 한다. 이에 핀란드인들은 알렉산드로 3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알렉산드로 2세의 동상을 세우고 기리며 은근히 알렉산드로 3세의 정책을 꼽줬다고 한다. 항상 진지해 보이는 핀란드인들에게 귀여운 면이?
7) 마켓광장과 올드마켓
마지막 코스는 마켓광장. 과일과 간식, 식사, 커피, 수공예품 등 다양한 물건을 팔고 있었다. 한국이 관광객이 꽤 많이 오는지 한국어로 호객을 하는 상인들도 있어서 신기했다.
8) 끝인사
약 네 시간에 걸친 가이드 투어가 끝이났다. 가이드님은 마지막까지 올드마켓과 스토크만 백화점, 근처 현지인 맛집을 추천해 주시면서 트램을 타고 떠나셨다. 그리고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카톡하라는 말과 함께. 헬싱키에 대해 수업을 들었으니 이제 복습할 차례. 와이프랑 나는 가이드 도중 시간이 없어 덜 봤던 곳과 추천받은 맛집을 찾아 우리끼리 떠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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