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아사기리 고원 패러글라이딩 스쿨로 이동
오늘은 시즈오카의 마지막 날이고, 후지산을 배경으로 패러글라이딩으로 하러 가기로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패러글라이딩을 했는데 아사기리 고원에서 후지산을 보며 나는 기분은 내 인생에서 손에 꼽을 만큼 신나고 흥분되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왕복 4~5시간의 이동 시간, ¥6000에 가까운 교통비는 초큼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내가 간 아사기리 고원에는 패러글라이딩 업체가 두 곳이 있었다. '스카이 아사기리'과 '아사기리 고원 패러글라이딩 스쿨'. 나는 '아사기리 고원 패러글라이딩 스쿨'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했다. 어디서 예약을 하던 같은 곳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니까 아무 데나 선택해도 크게 상관을 없을 것 같다.
1) 아사기리 고원 패러글라이딩 스쿨
- 마이리얼트립 페이지에서 편하게 예약 및 결제 가능
- 9시, 13시 등 다양한 체험 시간대
- 가격 76900원
- 주소 :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시 네바라 282-1(미치노에키 아사리코겐 정류장 하차)
2) 스카이 아사기리
- 패러글라이딩 세계 챔피언이 운영
- 가격 ¥8000
- 주소 : 静岡県富士宮市麓499(아사기리코겐 정류장 하차)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 시즈오카 역에서 신후지 역으로 이동하자.
신칸센 티켓 발권기는 한국어 지원이 되니까 편하게 신후지 역을 선택해서 티켓을 발권받으면 된다. 그러고 나서 도쿄 방면 승강장으로 가서 탑승. 일단 신칸센을 타면 한 정거장, 11분 만에 신후지 역에 도착한다.
신칸센 티켓을 끊으면 보통 자유석 티켓을 끊을 텐데, 그렇다면 그린칸에는 앉을 수 없다. 그린칸은 특실로, 지정석이며 일반 티켓보다 가격이 비싸다.
신후지 역에 도착했다면 후지산 방면 출구로 나오자.
시즈오카현 공식블로그에서공식 블로그에서 6번 정류장에서 탑승을 하래서 6번 정류장을 계속 찾았는데 없다... 버스 기사님께 물어보니 5번에서 탑승하면 된다고 하신다. 버스 시간표는 아래 시즈오카현 공식 블로그에서 참조하자.
잘못 타면 정말 큰일이니, 타기 전에 기사님께 반드시 아사기리 코겐(아사기리 고원)을 가냐고 한번 물어보자. yes/no로 대답을 들을 수 있으니 물어보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을 거당. 1시간 20분 정도 버스를 타면 아사기리 코겐이든 미치노에키 아사기리 코겐이든 도착한다.
참고로 아사기리 코겐 정류장은 13번 째 정류장이니, 나처럼 잠도 못 자고 안내 방송에 귀 기울이지 말자. 중간중간 자다가 몇 번째 정류장인지만 수시로 확인하자. 나는 여기서 한 정거장 더 가서 미치노에키 아사기리 코겐 정류장에서 내렸고 ¥1440의 버스비가 나왔다.
정류장에 내리면 아무것도 없다. 도로 한 가운데에 버스 정류장 표지판만 있다.
버스 안에서는 못봤는데 내리자마자 후지산이 땋! 보인다! 물론 날씨가 안 좋아서 깨끗한 뷰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즈오카와서 처음으로 후지산을 본다ㅠㅠ 감동ㅠㅠㅠ 일단 패러글라이딩 스쿨을 찾아가자.
25. 후지산 패러글라이딩
7시 13분에 신후지 역에서 버스를 타서 9시 19분에 도착했다. 9시에서 9시 30분 사이에 도착하라고 했으니까 시간은 딱 맞췄고, 간단하게 서류 작성하고 보험 가입하고 출발했다.
참고로 동영상 촬영(¥2000)과 안전 관리비(¥1000) 명목으로 내야 하는 돈이 있다. 동영상 촬영은 선택 사항이긴 하지만 안 찍으면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에 총 현금 ¥3000을 준비해서 가야 한다.
봉고차에 나와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싣고 출발했다. 어디로 가는지, 언제 패러글라이딩 하는지 모르니 계속 긴장됐다.
승합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산악용 모노레일이 있는, 산의 초입부! 아니 근데 내가 패러글라이딩이 처음이긴 한데, 원래 이렇게 올라가는 건가... 너무 무서운데...
모노레일이다 보니 자꾸 왼쪽으로 기우뚱, 오른쪽으로 기우뚱한다. 경사는 45도가 넘어가는 것 같고, 뒤를 돌아보면 이미 한 20층 높이 정도는 올라온 것 같다. 모노레일 의자에 등받이가 있긴 하지만 엄청난 경사를 버티느라 복근에 힘도 엄청 들어간다. 너무 무서워...
하지만 점점 올라갈수록 후지산과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드디어 다 올라왔다! 정상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을 준비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체험하는 사람보다 전문 동호인들이 많은 것 같았다.
바람이 엄청났고, 후지산이 바로 앞에 있는 듯했다. 너무 긴장돼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강사님이 딥 브레쓰 딥 브레쓰 해주신다.
나는 여기서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했다. 근데 정말 발 한 번만 잘 못 디뎌도 아까 모노레일 탔던데 까지 굴러 떨어질 것 같은데 난간이나 안전장치가 1도 없다. 여기서 사고 난 적은 없었겠지?
이제 날아갈 준비를 하는 강사님. 휴대폰을 집어넣고, 슈트를 착용하고, 후지산을 바라보며 뛰었다.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고, 어땠는지는 스포하지 않기로 했다. 직접 느껴봤으면 좋겠다.
26. 아사기리 푸드파크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내려오니 다음 버스까지 시간이 좀 남았다. 배도 고프고 해서 근처에 있는 아사기리 푸드파크에 가보기로 했다.
하늘에서 내려오면서 젖소를 많이 봤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 아사기리 초원은 유제품이 유명한 것 같다. 우유와 치즈에 인기 상품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도 하나 주문했다.
우유를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그 사이에 우유 하나랑 소다 음료를 하나 더 샀당ㅋㅋㅋ 샌드위치도 맛있었다.
아사기리 푸드파크에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 버스를 너무 많이 타서 그런가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카메라 들 힘을 내게 만드는 후지산ㅎㅎㅎ
27. 다시 시즈오카, 사와야카 함박 스테이크
시즈오카 역 도착 시간은 13:51, 비행기 시간은 17:55. 예상보다 조금 늦긴 했지만 그래도 점심 먹을 시간과 공항에 갈 시간은 충분했다. 드디어! 사와야카 함박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맛있었다! 시즈오카에서 뭐 맛있는 걸 많이 먹지는 않긴 했지만, 그래도 시즈오카에서 먹은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다. 눈 앞에서 고기를 잘라서 지져주는 퍼포먼스도 고기 맛에 한몫했던 것 같다. 소스도 맛있고 육즙도 많아서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다.
이제 정말 집으로 갈 시간... 5층에서 밥을 먹고 1층에 있는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안녕, 시즈오카... 너무 즐거웠어.
그냥 가기 아쉬워서 공항에서 시오라멘 하나 시켜 먹었다ㅎㅎㅎ 시오라멘은 처음 먹어보는데 맛있넹ㅎㅎ
28. 다시, 집으로
3박 4일간의 여행이 끝났다. 처음 시즈오카를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를 충분히 즐기고 온 여행이었다. 한적한 일본의 소도시, 여유로운 여행, 멋진 풍경들 구경,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여행, 한/중국인이 많이 없는 혼자만의 여행.
한 번씩 '둘이 왔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긴 했는데, 역시 나는 혼자가 좋은 것 같다. 편하고 자유롭고 가볍다. 이번 여행에서 유독 나랑 친해진 것 같다ㅋㅋㅋㅋ 어쨌든 후회 없는 여행이었고, 얻은 게 더 많은 여행이었다. 누군가 나에게 혼자 갈만한 추천 여행지를 묻는다면 1순위는 무조건 시즈오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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